[사설] 2007년 5월 21일

충북 청주시가 '청주한정식'을 개발한다고 한다.

서울 등 외지 손님이 오면 마땅히 추천할 음식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청주한정식이 개발되면 이같은 고민은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그런데 걱정은 있다. 청주한정식이라 하면 충북을 대표하는 음식이 돼야 할텐데 그런 음식이 과연 나올까하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한정식과 비슷한 음식을 내놓고 청주한정식이라고 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속리산에서 오랫동안 한정식으로 유명했던 경희식당이라는 곳이 있었다. 경희식당의 한정식은 속리산 산나물을 중심으로 전통 음식을 제공 속리산 관광객이면 한번쯤 들리는 유명한 곳이었다.

시가 심혈을 기울여 청주한정식이라는 새로운 음식 메뉴를 개발한다고 하니 경희식당 이상의 질좋은 한정식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청주시는 시내의 유명 10개 한정식 업소와 협약식을 가졌으며 이들 업소 중 1곳은 청주한정식만을 취급하는 전문점으로 개업하고 나머지 9개업소는 기존 메뉴에다 청주한정식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지정점으로 각각 지정됐다.

이들은 7~8월쯤 시판에 나선다는 것인데 청주를 대표하는 음식점이 될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이들 업소가 취급하는 한정식 메뉴는 20가지로 문헌조사와 시민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 시식회 등을 거쳐 선정됐다.

첫번째 나오는 음식으로 죽과 메밀 전병이, 두번째 음식은 더덕구이, 버섯, 깻잎, 고구마 튀김, 소 갈비찜, 삼겹살, 녹두빈대떡을 포함한 삼색 전 등이 제공된다.

또 밑반찬은 물김치, 도토리묵, 깻잎, 장아찌, 풋고추, 멸치조림, 생채나물, 산나물, 배추김치, 올갱이 등으로 구성됐고 후식은 식혜와 과일이 나오게 된다.

시는 업소별 차별화를 위해 이 가운데 올갱이와 도토리묵, 버섯, 삼겹살을 이용한 요리에 대해서는 업소가 자율적으로 메뉴를 결정토록 했고 가격은 1만~2만원으로 했다.

이번에 선을 보일 한정식은 소금과 지방 성분이 적고 청주지역의 맛과 멋, 색이 어우러진다는 시의 설명이다.

과연 청주 지역의 특색을 잘살린 한정식이 나올지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