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고시 이후 전국적으로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국민이 크게 늘고 있고 계층도 다양화되는 등 사태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경찰 추산 결과 지난 31일 서울 5만여 명 등 전국으로 10만여 명이 참여한 '촛불문화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을 보여주는 대규모 시위로 볼 수 있다.

tv 화면을 보면 일부 부모들이 유모차에 어린 아이들을 태우고 문화제에 참가하거나 연인들이 데이트 장소로 문화제에 참석하는 등 과거 5·6공화국 시절과 전혀 다른 형태의 시위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미군 장갑차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효순·미순양 사건때 등장한 '촛불집회'는 그만큼 비폭력 평화시위라는 이념을 담고 있으며 전 국민이 동참할 수 있는 성숙된 '문화제'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촛불문화제' 이후 진행된 거리시위에서 220명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되고 경찰이 촛불집회 개최 이후 처음으로 물대포를 쏘며 거리시위를 봉쇄하는 등 점점 과격한 형태로 반전되고 있다. 이러다가 시위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돌덩이를 던지고 깨진 병을 투척하는 형태로 시위가 전개될 경우 과거 5·6공화국 시대에 있었던 '화염병'의 등장도 우려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쓰촨성 지진현장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이 금명간 민심수습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3명의 장관과 일부 청와대 수석들의 교체가 거론되는 등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정부의 민심수습책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대통령의 중국 쓰촨성 지진 현장 방문도 중요했지만, 국내 민심수습책이 더욱 시급했다는 여론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정부의 민심수습책으로 이번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될 수 있을 지 이번주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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