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가 3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 너무 빨리 끝났다. 최근 여론 동향을 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는 하는 사람은 조사 대상의 20% 중반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광우병, 촛불 시위대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누적된 정부의 실정에 분노한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미 쇠고기 파동과 유가 급등의 회오리 속에 국무총리나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수석 등 그 누구도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00일 동안 이명박 정부는 민심 무시, 민심 둔감 인사로 출발해서 위기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재인 쇠고기 파동에까지 이르렀다. 한마디로 독선과 오만의 국정 운영이었다.

이번 쇠고기 협상을 위한 한·미정상회담 직전에 타결한 것은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서둘러 양보하고 부실협상을 자초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100일 출범을 맞아 심기일전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 인적 쇄신을 대대적으로 단행이 그 출발점이다. 대통령이 국민과 진정 소통하고 민심을 존중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가능한 측근으로 불리는 고소영, 강부자, 내각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3개월도 안된 상태에서 개각을 단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선 그래도 대폭적인 개각을 해야 한다.

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선 어쩔수 없다. 새 정부 역시 잃어버린 5년 이란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선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해야 한다. 지금이 이 대통령에게는 밑바닥 민심에서 상승곡선을 탈 절호의 기회다. 이번 사태를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은 물대포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다.

곧 바로 발표 될 국정쇄신책이 새 출발의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미봉책으로는 민심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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