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6일 오만과 맞붙는다고? 그것도 싱가포르에서?"

7월 2007 아시안컵축구 본선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상한 a매치 일정 탓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는 한국이 6월26일 싱가포르에서 오만과 친선경기를 한다는 일정을 23일 올려놓았다.

앞서 아시안컵 홈페이지도 오만 수도 무스카트발 기사를 게재해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이 이끄는 오만이 한국과 친선경기를 하기로 일정을 잡았다고 소개했다.

아시안컵 a조에 태국, 호주, 이라크와 함께 속해 있는 오만은 6월20일부터 열흘 남짓 싱가포르에 캠프를 차리는데 이 때 베어벡호와 평가전을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베어벡호의 일정은 전혀 다르다.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치른 다음 일단 해산했다가 6월23일쯤 제주도에 다시 모일 예정이다.

6월29일 서귀포에서 이라크와 1차 평가전을 갖고 7월5일 서울로 올라와 우즈베키스탄과 2차 평가전을 한다. 그 다음 결전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날 계획이다.

이런 일정대로라면 한국이 6월26일 오만과 a매치를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만축구협회가 제안서를 보내온 것도 없다. 어떻게 그런 일정이 fifa 홈페이지에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만은 2003년 10월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홈에서 3-1로 꺾은 적이 있다. 이른바 '오만 쇼크'로 불렸던 사건이다. 이듬해 2월 한국에 와서는 0-5로 대패했다.

축구계에서는 중동의 새로운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오만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우승 후보 한국과 한 번 평가전을 가져봄으로써 실전 경쟁력을 가늠해보고 싶다는 희망 사항이 반영된 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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