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에 1대2 분패…원정 첫 8강 진출 실패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5000만 국민의 간절한 염원에도 8강 신화 재현은 이뤄지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청용이 동점골을 사냥했지만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두 골을 내줘 1-2로 아깝게 패했다. 허정무 감독은 4-4-2 대신 4-2-3-1 전형을 8강 진출을 위한 필승 카드로 내놨다.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에딘손 카바니 투톱에다 디에고 포를란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쓰는 스리톱으로 맞불을 놨다.

초반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던 한국은 전반 5분 '골대 불운'에 가슴을 쳐야 했다. 상대진영 아크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찬 볼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한국은 왼쪽 측면 깊숙이 침투한 포를란의 땅볼 크로스를 골키퍼 정성룡이 잡지 못하고 주춤하는 바람에 공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오른쪽 골지역으로 빠르게 침투해온 수아레스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 모서리로 차넣었다.

문전을 쉴 새 없이 두드리던 태극전사들이 마침내 우루과이의 빗장을 풀었고 주인공은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었다. 후반 23분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기성용이 정교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공은 상대 수비수 머리를 맞고 왼쪽으로 굴절된 공을 이청용이 골지역으로 달려들며 헤딩으로 골네트에 꽂았다. 우루과이는 후반 35분 오른쪽 코너킥 헤딩 경합 과정에서 뒤로 흐른 볼을 수아레스가 오른발로 감아 찼고 공은 골네트를 출렁였다. 한국은 거센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41분 이동국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땅을 쳤다. 태극전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8강 진출 좌절 아쉬움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붉은 악마 응원단은 강한 열정과 투혼으로 그라운드에서 사력을 다한 태극전사들을 우렁찬 박수로 위로했다.

/홍성헌·오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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