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는 신식 문명 이후 오늘 날까지 한국 중·상류층 사회를 규정하는 화이트 칼라 층의 상징적 복식으로 자리 잡았다. 결혼식·장례식은 물론 각종 행사장과 직장 생활 현장에서 넥타이는 의당히 착용해야 하는 필수품이 됐다. 오늘날 넥타이의 원조가 등장한 때는 17세기 후반이다.그러나 넥타이 착용에 대한 인식 변화가 최근 사회 변화에 중요하게 인식 되고있다.문화체육관광부가 전 직원들에게 예절에 크게 어긋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넥타이 없이 연중 편안한 복장을 착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고, 환경부도 쿨맵시 복장을 할 경우 사무실 냉방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 결과적으로 냉방 비용과 온실가스 발생량을 저감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사회변화를 가장 늦게 받아 들여온 보수적 집단이자 권위주의를 중시해 온 공무원 사회의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복식 변화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그동안 한국사회를 짓눌러온 외형주의, 형식주의, 권위주의와 폐쇄성을 넘어 개방적이고 현실적이며, 자유분방한 가운데 창의력과 내실 위주의 실용주의로 가자는 분위기가 보편화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웃 일본에서는 지난 2005년 에너지 절감을 위해 추진한 쿨비즈(Cool Biz)운동으로 크게 전력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자 겨울철에도 넥타이를 위한 와이셔츠 대신 내의나 두터운 스웨터를 입고 일할 것을 권장하는 웜비즈 운동을 펼치고 있다.미국에서도 매일 넥타이 매는 직장인은 전체의 6%밖에 안된다. 한국의 직장인들이 미국 출장 때 넥타이를 매고 다니면 현지인들이 매우 부담스러워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영동군의회가 노타이 차림으로 임시회를 개최하며 복식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영동군의회는 임시회에서 에어컨 사용을 정부 시책보다 상향 조정하고 정장 차림의 관행을 탈피하고 노타이로 의정 활동에 임하는 등에너지 절약 운동에 솔선수범하고 있어 관심을 끌면서 주민들로부터 지역 발전을 위한 활발한 의정 활동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영동군의회의 탈 관행주의가 침체된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모든 주민들이 바라고 있다.

▲ 박병훈 영동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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