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 7명을 교체 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대통령 취임 117일 만에 청와대 1기가 퇴진하고 2기가 시작된 것이다. 대통령은 이번에 "인사에 대한 따가운 비판을 수용하겠다"던 약속을 지키려는 흔적이 보인다.

새 청와대엔 호남 출신이 2명이 포함됐고 관료와 정치인 출신이 중용됐다. 국민의 반감을 샀던 청와대 수석급들의 재산도 평균 36억7000만원에서 16억3000만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국민의 눈높이와 다른 청와대 개편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국민에게 감동을 줄 만한 참신한 인물이 없었다.

정치적 난국을 추스를 수 있는 인사를 재야나 야권, 개혁 세력 등 외부에서 수혈하려는 탕평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이번 인사에서 한나라당 공천 낙천자와 4·9 총선 낙선자를 수석이나 특보로 기용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들 기용은 청와대가, 취업구제소라는 비만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고소영, 강부자 의 모양새를 바꾸는 데 급급했을 뿐 이렇다 할 특징을 읽을 수 없다. 전원 교체라는 파격에도 불구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다.

특히 이번 청와대 수석 인사에서 지역을 안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기에 때에도 충북의 경우 청와대 수석과 장관에 단 한명도 없었는데 이번 인사에도 무대접을 받은 것이다.

지금 충청도 사람들은 또 다시 인사에서 소외 돼 섭섭 한 게 사실이다. 특히 행정수도 축소에 이어, 행복도시도 답보 상태다.

물론 공직 인사에서 출신 지역을 나누는 안배주의가 언제나 최선의 가치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렇다고 요직에 특정지역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번 인사에서 소외된 충청지역이 곧 있을 내각 개편때는 무대접를 받아서는 안된다. 인사가 만사(萬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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