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속에 비료 값 마저 크게 올라 농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해 3차례에 걸쳐 30.5% 인상에 이어 지난 19일 평균 63.9% 올랐다. 농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요소 비료가 66.9% 폭등했고 이삭거름 55.5%, 용성인비도 45.3%나 인상됐다. 올해 초 24% 오른 점을 감안하면 비료 값이 반년 사이에 2배나 오른 셈이다.

비료 값 폭등세가 지속되면서 이른바 '금비' 시대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한 농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전국 농민회총연맹이 비료 값 인상에 반대하며 최근 주요 정당 당사 앞에서 인상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오늘은 농협중앙회 각 시·군지부 앞에서 규탄 대회가 예정돼 있다. 내 달에는 각 시·군청 앞에서 생존권 쟁취 집회도 계획돼 있는 등 투쟁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도 정부와 농협의 추가 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인상 차액의 70%를 정부, 농협, 비료 업체가 하반기 중 지원하고 농민은 인상분의 30%만 부담한다지만 '땜질식 처방'에 불과, 농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내년에는 어떻게 하자는 이야긴지 궁금하다.

농가를 사지로 몰아 넣고 있는 것은 이 뿐 만이 아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면세유 가격이 지난 해 보다 2배 이상 올랐고,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여파로 사료 값도 2006년 말과 비교해 42.4%나 상승했다.

이같은 농자재 값 폭등 속에서 농민들이 내뿜는 한숨과 이마의 주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어떻게 살아갈 지가 막막한 게 현실이다.

농민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정부가 나서라. 국제 원자재 값 상승 탓만 하지 말고 농민들의 요구대로 지난 2006년 폐지한 화학비료보조금제도를 부활시키는 등 대책을 세워라. '남의 집 이야기'처럼 방치하다가는 우리 생활의 근간인 농업이 붕괴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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