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기운영의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선수선발이나 전략 전술 등에서 권한을 갖고 있는데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 또한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막을 내린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느낀 고집불통의 당사자는 '혼자만 똑똑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다른 나라 공격수는 12㎞나 뛰었지만 한국팀은 최전방 공격수가 한 경기내내 6.5㎞ 밖에 뛰지 못하고 슛팅 한번 제대로 못했다는 것은  기본상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고, 결국 공만 좇아 다니다 교체됐다는 것으로 소위 능력없이 의욕만 앞선 실패작이다. 그보다는 선발과 전술 실패를 인정하고 변경할 수 있었어야 명장이라고 본다.


 
 대화와 소통이란 것은 말만 나누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어떠한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불거졌던 고위직 당사자의 도덕성 검증이나 반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면 청문회에서 시시비비를 가려 후손들에게 어떠한 시각이 문제인지를 짚어 봐야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법치의 기본을 논하기에 앞서 무분별한 언론보도 행태도 문제이고, 또 지명을 고집하는 것도  포퓰리즘에 밀려 정치력을 발휘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분위기가 되어 버린 것이나 제도적 법적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 나아가야 한다는 순리에 역행하려는 분위기도 사회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가 마무리된지도 벌써 3주가 지나가고 있지만 인사 및 임명 문제로 지역정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어느 당, 어느 정파나 개인 문제라기 보다는 시각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7·30 보선에서도 제 사람심기나 무리한 공천으로 국민들이 정치에 혐오감을 갖게 되고 등을 돌리는 불신시대를 조장하고 있다. 마땅한 후보가 없으면 여야를 막론하고 무공천하겠다는 멋진 선례를 남겼으면 하는 바램이고 국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을 것이다.

 인사를 만사라고 하는 것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충분한 능력을 발휘해 훌륭한 과업을 이루고 지역을 위해 사심없이 봉사하기를 희망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는 무리한 자기사람심기나 여론이나 사람들의 상식차원을 넘어선 고집물통 인사에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기에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인재를 찾아내려고 애쓰고 많은 이들에게 귀를 열어 놓아야 할 것이다.

직책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나 공정한 균형감각을 소유했는가가 직무수행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결과만 좋다면 괜찮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금물이다. 선거에 의한 보상차원의 자리다툼이나 조직구성원의 정서를 거스르는 나눠먹기식 구태는 지양돼야 한다.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적합성 있는 인재를 등용하고 개인적인 욕망으로 자리에 연연하지 말아야 우리사회의 미래 비젼이 명확하고 조직발전에도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장희 충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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