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연수원을 유치하는 문제가 충북지역에서 다시 쟁점이 되고 있다. 제천시가 먼저 열심히 뛰고 있었는데 괴산군이 뒤늦게 유치경쟁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국회연수원에 관해서 충북 내에서는 제천시가 선점 및 기득권 자격이 있다. 제천시는 올 2월부터 국회사무처를 찾아가 제천 종합연수타운도 고려해 달라고 사정했고, 국회사무처가 17대 국회 막바지에 석연치 않은 배경 속에 강원 고성군으로 결정하자 제천시와 송광호 당시 국회의원 당선자가 당과 국회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해 18대 국회에서 다시 후보지를 심사하도록 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괴산군이 느닺없이 여기에 뛰어든 것이다. 물론 괴산군 역시 낙후된 지역이고, 선거로 당선된 군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2000억원이 넘게 투자되는 국회연수원을 자기 지역에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보고자 노력하는 것이야 당연하고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혁신도시마저 진천·음성에 양보하고 겨우 종합연수타운 하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제천시가 가뜩이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마당에괴산군이 이웃 사촌으로서 힘을 보태주지는 못할 망정 혼선과 전력분산을 가져오는 행위를 하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더욱이 그런 괴산군은 지난해 초 군사학교 유치 때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영동군을 심하게 비난한 장본인이어서 이번 행위가 이율배반적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또 이 연수원이 괴산에 단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다른 연수기관 및 시설들이 모여있는 제천으로 들어가는 것이 입주자에게도 많은 집적 효과가 있고, 제천이 철도,고속도로,국도 등으로 전국 접근성이 괴산보다 훨씬 우수하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향후 충북 유치 실패 때 쏟아질 비난, 상급기관의 행·재정적 지원 축소 등 더 많은 손실을 예방하는 것이 주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자 이번 유치전 '발빼기 명분'이므로 주저없이 양보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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