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충석 설비건설협회 충북도회 사무처장

[충청일보]마른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많다.
 

연일 낮 기온은 30℃를 웃돌고 밤에도 25℃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熱帶夜) 현상이 이어지면서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게 된다.
 

수면 전문가들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천연섬유로 된 잠옷을 입고 발은 따뜻하게 얼굴은 시원하게 하라고 하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다.
 

또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몸을 피곤하게 해 수면을 유도하라고도 한다.
 

이에 필자는 열대야를 이겨내는 좋은 방법으로 여러 운동 중 탁구를 권하고 싶다.

 

[탁구의 묘미(妙味)]
 

40년 전,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訪中)으로 '죽의 장막'을 걷어냈던 'Ping pong 외교'로도 유명한 탁구는 밤과 낮, 비나 눈, 추위와 더위에 관계없이 탁구대와 작은 공, 라켓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다른 운동에 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적게 받는 아주 유용한 운동이다.
 

탁구는 가로×세로가 152.5×274cm, 높이 76cm의 탁구대에서 구기 종목 중에서 가장 작고(지름 3.72~3.82cm), 가벼우며(무게 2.40~2.53g), 가장 회전이 많고(초당 100회), 빠르며(상대 코트 도달시간 0.2초), 불면 날아가고 손에 쥐면 감추어지는 작고 가벼운 공을 라켓으로 주고받는 경기다.
 

그러나 처음 탁구를 접하는 이들은 그리 어렵지 않은 스포츠로 생각하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순발력 및 반응시간이 좋아지고 빠른 판단력을 요하며 집중력과 민첩한 행동을 통해 체력과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는 전신운동으로 특히 탁구의 매력은 운동을 목적으로 하지만 재미를 느끼면서 하므로 다른 운동보다 훨씬 적응이 좋다.
 

탁구는 대화다.
 

공이 언어라면 라켓은 자신의 의견이다.
 

평화로운 초록색 탁구대와 경쾌한 대화처럼 양쪽을 오가는 하얀 공의 매력에 빠져보면 탁구는 스포츠를 넘은 새로운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 친목과 힐링(Healing)]

 

옛 어른들 말씀에 잠이 보약이라고 하며, 충분한 잠은 가장 훌륭한 질병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고 한다.
 

또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잠자는 시간은 최고의 명상(瞑想·The best meditation)"이라고 했다.
 

더운 날씨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알 맞는 운동을 택헤 이 여름을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
 

오늘이 말복이고 입추다. 벌써 아침이면 이불을 찾게 되고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여름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더운 무더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This, too, shall pass the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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