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중원대학 외래교수·사회복지학박사] 인간의 필수적 욕망은 행복일 게다. 때문에 전 세계 선진국마다 '국민 행복'을 최우선 중점국책으로 삼아 전반적 국정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무한경쟁사회속에서 행복의 무게를 경제(자금)와 명예 등에 맞추는 경향이 많다.
 행복의 조건(기준)이 궁금해 인터넷을 뒤져보니, 오히려 자괴감마저 든다. '월수입 500만원 이상', '빚없는 30평이상 아파트 소유',  '2000cc급이상 자가용 소유' 등이 행복조건 이란다. 결국 우리나라는 경제=행복이란 등식이 공식화 돼 있다.
 

 (행복은 부(富)와 무관)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위치한 부탄국이다. 불교왕국인 부탄은 1인당 국민소득이 6000여달러에 불과한 다소 빈민국이다.
 그런데도 이들의 행복지수가 세계 1위다. 이 부탄국 속내를 살펴보면 참으로 놀랍다. 우선 전체 국민이 굶지 않고, 헐벗지 않고, 비바람 걱정없는 집 한 채씩은 보장 된다고 한다. 국민들이 개별적 소유욕 보다는 무엇이든 필요할 때 국가나 단체가 나서서 채워주는 선별적 복지에 의지하며 만족한 삶(행복)을 누리고 있다.
 그러면 우리의 행복지수는 어느수준 일까. 얼마전 유엔의 '세계행복 보고서' 발표안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행복도는 156개 조사대상 국가중 4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소득 3만불을 자랑하는 우리로서는 다소 어리둥절한 결과 아닌가.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1위로 가장 풍요로운 국가인 미국은 17위, 경제대국 일본은 43위로 집계됐다. 우리는 행복의 척도를 부와 명예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항상 누군가와의 경쟁(비교)속에서 살아가기 때문 아닌가 싶다.
 

 (노년이 즐거워야..) 
 인생 여정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초년 성공', '중년 상처(喪妻)', '노년 빈곤'인 경우란 말이 있다. 젊었을 때 성공하면 교만해져 평생을 그르칠 수도 있고, 중년에 아내(또는 남편)을 잃으면 가정이 파탄날 수도 있으며, 늙어서 경제가 빈약하면 주위로부터 무시당하면서 서롭고 처량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 대한민국은 고령층으로 올라갈 수록 행복지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0세이상 노년층의 국민연금 가입율이 15% 이내로 극히 낮아 이같은 노년층의 빈곤난을 대변해 주고 있다. 너무 세속적이란 지적이 나올지는 몰라도 노년층은 경제=행복이란 현실을 어느정도는 인정해야 한다. 인생 후반기 여유를 즐겨야 할 노년층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 사회가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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