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5월 29일


청주시가 추진하는 노인전문병원 건립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8월까지 120병상 규모의 병원건축 설계안을 확정하고, 11월 중 착공해 내년 말 개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청주시가 노인전문병원을 세우는 것은 고령화시대에 치매나 중풍 등 중증 노인성질환으로 고통 받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문제는 청주시가 노인 인구 증가 추세를 고려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말 현재 청주시 전체 인구 62만7263명 중 노인 인구는 7.54%에 달하는 4만7329명이다. 2001년 3만2683명에서 5년 만에 1만4646 명이나 크게 늘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중증 노인성 질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청주 상당 및 흥덕보건소에 등록된 치매노인은 2004년 125명에서 올해는 현재 137명으로 집계됐다.

보건소에 등록을 하지 않은 노인까지 포함하면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8.3% 정도(3928명)가 현재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이야 괜찮지만, 노인성 질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 뻔한데 120개의 병상수는 모자라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몇 년 앞을 내다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수요를 예측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주시는 병상수를 적게한 대신 보다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그러니 병상수가 적은 것을 무조건 탓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충주시 노인전문병원의 경우를 감안하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충주시 노인전문병원도 지난 2005년 개원 당시 120병상이었지만 1년 만에 180 병상의 증축을 요구했다.

노인 인구 증가 속도를 간과한 때문이다.노인 인구가 2004년 2만 2545명에서 2008년에는 3만2832명으로 1만여 명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 것이다.

청주시는 충주시의 경우를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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