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개설시 시설 비용 등
투자금 명목으로 수억 원 요구
창업자가 꼼꼼히 따져봐야
점주들 인건비 건지기도 빠듯

▲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를 선정해 창업을 했을 경우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투자대비 수익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다는 건 감수해야 하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토종 업체인 '청담동 마블링'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프렌차이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충청일보 박창우기자] "온종일 가게에 매달리지만, 인건비 건지기도 빠듯합니다."
 

퇴직 이후 지난해 유명 제빵 프렌차이즈 업체를 선택해 창업한 A씨(66)의 총 투자비는 퇴직금과 은행 대출을 합쳐 모두 3여억 원이다.
 

그러나 A씨의 한달 수입은 중소기업 부장급 수준이다.
 

A씨처럼 보통 예비창업자들은 유명 브랜드를 선택해 프렌차이즈 창업을 하게 되면 고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을 거라 착각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통 프렌차이즈 업체는 여러 조건을 내걸어 가맹점주로 부터 투자금을 받아내려 한다.
 

특히, 인테리어 비용의 경우 보이지 않는 상술이 숨어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프렌차이즈 업체는 가맹점 개설시 인테리어 비용과 시설·장비비를 별도로 공개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설·장비 비용도 인테리어 공사시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에 포함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인테리어 비용만 생각했다가는 후에 추가되는 시설·장비비에 투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실제, 국내의 한 유명 제빵 프렌차이즈 업체의  평당(3.3㎡) 인테리어 비용을 보면 210만~26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장비비 4500만~5500만원은 별도다.
 

또한 에어컨 및 전기증설시 시설비가 추가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시설·장비 비용을 모두 인테리어 비용에 포함한다면 평당(3.3㎡) 인테리어 비용은 약 360만~400만 원이 된다.
 

여기에 에어컨 및 전기증설 비용이 추가된다면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3.3㎡) 약 500만 원을 넘을 수 있다.
 

30평(99㎡)의 일반매장을 기준으로 했을때 인테리어 비용만 약 1억 5000여만 원 이상이 투입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명 제빵 프렌차이즈 업체들 모두 이와 같은 수준의 인테리어 비용이 투입된다.
 

여기에 상가 보증금·임대료, 홍보비를 포함하면 창업시 투자금은 수억 원을 넘게된다.
 

예비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커피전문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의 한 컨설턴트는 "업체의 한창업에 필요한 투자금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자본금 없이 무작정 은행에서 돈을 빌려 창업했다가는 대출금에 나오는 이자에 '쪽박'을 찰 수 있다"며 "프렌차이즈 업체가 제시한 가맹점 조건을 맹신(盲信)하지 말고, 예비창업자 스스로 투입되는 투자금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