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장기간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국회가 개원한지 2개월 보름이 지났으나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세비는 꼬박꼬박챙기고 있다. "놀고 먹은 국회의원들에게 세비를 주지말라"는 국민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촛불 시위로 늦어 진 국회가 이번에는 원 구성을 놓고, 자리 다툼을 벌이느라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나아가 지난 주 청와대의 장관 임명 강행 후 정국은 더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당과 청와대의 소통 부족으로 장관 인사청문회가 무산되고, 원 구성 거부의 빌미가 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촛불시위로 장외투쟁에 나섰던 민주당도 수적 열세를 의식한 지나친 강경일변도의 대응 역시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하루속히 원을 구성하고 상임위를 열어 관련 장관을 불러 따지고 질책하는 게 순리다. 한마디로 각종 상정법안을놓고 제 역할을 저버리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다.
서민경제는 여전히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신음중이다. 남북문제와 한반도 주변 관계에서도 난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총의를 모으고경제살리기, 민생 챙기기에 앞장서야 한다.
몇몇 특위 구성을 놓고 입씨름을 하느라 3명의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안은 법적 기한을 넘겼다. 인사검증의 의무를 방기한 것은 물론이고 인사청문회법도 위반했다. 국회의원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고서 국민에게 법질서 운운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또한,무노동 무임금을 강조하면서 자신들만 세비를 챙긴 것도 비판 받을 일이다. 이러다간 다음달 정기국회까지도 식물국회,공전국회가 마냥 지속될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제 다수의 횡포도 소수의 떼쓰기도 국민들 눈엔 피곤할 뿐이다.
국회 스스로 무너뜨린 법치주의 정신을 여·야가 살려내야 한다. 하루 속히 국회가 정상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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