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 우울감 경험자 중 60% 자살 생각 느껴
급성기 치료 마친 환자 정신·경제적 등 지원 필요

[충청일보=신정훈기자]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설문결과 암 진단 후 생존자의 우울과 자살 생각 위험요인이 일반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혁 교수 연구팀(전 국립암센터 암 정책지원과장)과 국립암센터 이수진 연구원은 전국의 암 진단 후 평균 3년이 지난 암 생존자 2472명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일반인 중 대상 암 생존자와 나이 분포 및 성별을 짝지은 2349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2주 이상의 우울감과 자살 생각 경험 여부를 측정하는 설문을 시행했다.


 그 결과 19.7%의 암 생존자가 우울감을 경험했고, 우울감을 경험한 암 생존자 중에 59.8%가 자살 생각을 느꼈다고 답했다.


 암 발생 여부 이외의 추가적인 위험요인 분석 결과, 저소득 암 생존자, 흡연을 지속하는 암 생존자, 재발 전이한 암 생존자, 항암치료 받고 있는 암 생존자일 경우 자살 생각 위험이 그렇지 않은 암 생존자에 비해 약 1.5~1.6배 증가해, 급성기 암 치료를 끝낸 암 생존자들에 대한 정신건강 측면에서 추가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이수진 연구원은 "우리나라 암생존자가 장기간에 걸쳐 고가의 치료를 받느라 물질적,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므로 이에 따른 우울과 자살생각 위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 박종혁 교수는 "암의 급성기 치료이후에도 우울과 자살생각 위험이 있는 암 생존자에게 보다 적극적인 정신사회적 관리와 사회경제적 지원리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시아태평양암예방학술지(Asian Pacific Journal of Cnacer Prevent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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