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종 록 청주부시장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존 경쟁의 대열에 서게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삶이 그렇다. 교육이 그렇고, 취직이 그렇다. 경쟁의 무대도 좁게는 개인과 개인에서, 넓게는 세계와의 경쟁까지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최근에 우리 생활 주변에서 아주 쉽게 들을 수 있는 세계화·글로벌화라는 단어는 곧 우리의 경쟁 상대가 인종과 국경을 뛰어 넘는 세계와의 경쟁 임을 뜻한다.
이 중에는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는 선의의 경쟁이 있는가 하면, 반드시 상대를 제쳐야만 내가 살아 남을 수 있는 삭막한 생존의 경쟁도 있다.
'생존경쟁'이란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다. '생존경쟁'의 무대에서 경쟁을 피하려고 몸을 낮추게 되면 패배의 낙인이 찍히고, 경쟁의 무대에서 탈락해 철저하게 도태되고 말 뿐이다. 그동안 경쟁이 덜하고 안정적으로 신분이 보장된다고 일컬어지던 공직 사회도 이제 실적 평가와 경쟁이 일상화되고 있다.
치열한 무한경쟁 시대의 도래라는 거대한 변화의 조류를 공직 사회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회피하거나 당당히 맞서지 않는 다면 당연히 그 경쟁에서 밀리고, 결국은 도태되고 마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어느 순간 숙명이 돼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경쟁이라면 차라리 즐기자! 어떤 일에 임할 때, 그 자세가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에 따른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이는 곧 '즐기느냐'와 '즐기지 않느냐'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능동적인 자세 즉, 즐기는 자세가 승리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스스로 즐기려 하지 않고 억지로, 남에게 떠밀려 경쟁에 돌입한다면 그 결과는 어떻겠는가. 두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최근 베이징 올림픽에서 들려온 양궁 임동현·박경모 선수와 수영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소식은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국민들에게 폭포수 같이 시원한 기쁨을 안겨줬고, 널리 세계인들에게 한국인의 자부심을 드높여줬다.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이어간 임동현·박경모 선수와 미국과 유럽의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아성을 깨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선 박태환 선수는 입을 모아 "게임을 즐긴다"고 말했다.
스포츠 분야에서 뿐만이 아니다. 전국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간에도 모든 분야에 걸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열해 지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손톱이 닳는, 그보다 더한 고통도 감내해야만 한다. 공직자로서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업무자세도 물론 훌륭하다. 그러나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을 적극 찾아내 의욕적으로 일하고 경쟁을 즐길 때, 일은 더 신바람 나고 창의성과 업무능력은 증대된다. 이는 곧 자기 자신을 전문가로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경쟁에 이끌려 가기만 하는 '수동성'은 과감히, 미련없이 버리고, 경쟁을 선도해 가는 '적극성'을 갖고 실천해 보자.
그리하여 우리 공직자가 사명감을 맛볼 수 있다면 그 것은 곧 청주시의 주인인 시민들에게도 행복의 보약을 선사하는 아주 값진 일이 아니겠는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유네스코 기록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직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유산중 하나인 '직지'의 본향 청주의 끈질긴 저력과 자부심이 살기 좋은 청주시 건설을 위해 발휘될 때, 세계인이 주목할 만큼 훌륭한 청주 건설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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