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형 서중원대 교수·인문사회과학대학장

[한형서 중원대 교수·인문사회과학대학장] 오늘날 노동조합의 역사는 산업혁명 이후 17세기 영국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당시 노동자의 근무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태였고 근로환경에 대해 누구도 자기 목소리도 낼 수 없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노조의 설립은 노동자의 권익보호와 근로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변화를 줬다.
 

또한 노조는 노동자의 권익보호와 환경개선, 시민운동 등에 많은 영향을 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노조활동은 과거 암울했던 군사독재정권과 맞서 싸우면서 노동자의 권익보호와 민주화를 쟁취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이처럼 노조가 한국사회의 민주주의 발전과 노동자 근로환경개선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다는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대기업 노조의 행태를 보면 노조의 기본적인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충실히 잘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물론 노조는 기본적으로 조합구성원의 권리와 노동의 가치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경제상황과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근로조건을 생각할 때 대기업 노조의 요구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지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대기업 노조파업은 일반국민들의 지지와 정서에 반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말로 열악한 상황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정작 자신의 권리와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저임금과 비정규직에 고통을 받고 있다. 그래서 대기업의 노조파업이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만을 위한 임금투쟁과 권리주장이 아니라 사회도처에 힘없이 일하고 고통 받고 있는 근로자와 젊은 청년실업자의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대기업 노조는 우리사회에서 비정규직과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근무하는  대다수 근로자를 생각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잡쉐어링(일자리 나누기)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대기업 노조가 '귀족노조'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대기업 노조는 한국경제와 사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사회적인 책임을 느껴야 하며, 선진화된 노동문화와 노사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즉 선진화된 노동문화란 서로 타협하고 양보하며 상생할 수 있는 건전한 노사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노동문화는 자기만을 위한 권리 찾기와 집단이기주의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노사관계는 어느 일방적인 요구와 주장을 관철할 수 없으며, 서로 한발씩 양보해 타협하는 성숙한 노동문화로 발전돼야 한다. 따라서 대기업과 노조는 모두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갖고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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