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캐기’ 열풍 몰고온 심마니 김창식씨

겨울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분기탱천해 찾아온 꽃샘추위에 놀라 땅 위로 얼굴도 못 내밀고 동공만 굴리고 있는 듯 싶다.

가을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동안 동면하는 생물이 어디 개구리 뿐일까.사람도 직업에 따라 겨울 잠을 자야하는 경우가 있다.

이 맘때 쯤이면 봄바람엶콩당콩당’ 가슴 떨리는 처녀처럼 봄빛과 함께 떠날 산행에 가슴 조이는 사람들이 있다.

오매불망 화창한 봄날을 기다려온 심마니들이 바로 그들이다.


▲김창식 교수(왼쪽에서 세번째)는 제자들과 함께 산삼캐기 실습을 자주 갖는다. 산삼을 캔 뒤 삼을 특성을 설명하고 있는 김 교수와 제자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 충청일보


전국적으로 신비스런 산삼(山蔘)을 캐기 위해 산 속을 누비고 다니는 심마니들은 이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산삼이 지천에 널브러져 있으니 캐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그 귀한 산삼이 갑자기 늘어난 것일까.그것은 아니다.

산삼은 원래부터 산 속에 많이 자라고 있었지만 일반인들이 산삼의 자생지와 형태를 제대로 몰라 찾지 못했을 뿐이다.

▲김창식 교수
그런 산삼을 대중화 시키고, 전국적으로 산삼캐기 열풍을 몰고 온 장본인이 바로 김창식교수(59·목원대 평생교육원 산삼전문가 양성과정)이다.

김 교수가 중심이 돼 지난 2001년 발행된 ‘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라는 책자가 전국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산삼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

이 책은 산삼의 특징과 효능에서부터 산삼이 자생 할 수 있는 지역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평생동안 수천 뿌리의 산삼을 캐온 김교수.아니, 열번 산에 오르면 여덟 번은 산삼을 캔다는 김 교수의 ‘산삼캐기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이 책은 한 번도 산삼을 캐보지 못했던 아마추어 심마니들을 산삼 전문가로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김 교수가 자신만 알고 있으면 크게 돈을 벌 수도 있는 ‘산삼캐기 노하우’를 대중화 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장뇌삼 한 뿌리가 수 백년 묵은 산삼으로 둔갑해 수천만원에 거래되고, 산삼을 신비화 해 거액을 받아 챙기는 심마니들의 농간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심마니로서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산삼 한 뿌리에 5000만원 1억원이 호가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거품이 반 이상입니다. 산삼을 신비화해 가격을 높게 책정한 심마니들의 농간 때문에 산삼을 꼭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복용하지 못하는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산삼이 심마니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심산유곡에만 있고, 현몽을 한 후 목욕재계를 해야 캘 수 있는 보물은 더욱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로 인해 거품 천지였던 산삼 가격이 ‘뚝’떨어지고, 산삼에 대한 실체가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했다.한때 그가 산삼 값을 부풀려 차액 남기기를 좋아하는 산삼 유통업자들에게 협박(?)을 받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산삼이 몸에 좋은 명약임은 사실이나 천지에 널려 있는 보물 또한 산삼”이라고 단호히 말하고 있다.

충북 보은이 고향인 김 교수는 젊은 날 풍수지리를 배우기 위해 지관을 따라 다니던 사람이었다.

전국의 명당자리를 만사체쳐 놓고 찾아가 물과 바람, 지리적 현상을 공부했다. 그런 그에게 산삼과 인연을 맺게 해 준 운명적인 일이 벌어진 것은 지난 93년.

대둔산을 둘러보고 내려오다 이상하게 생긴 풀 하나를 보고 ‘혹시, 산삼이 아닐까’하고 채취한 식물이 말로만 듣던 산삼이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그동안 공부해 온 풍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산삼의 형태와 자생지 등 산삼의 모든 것을 연구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산삼을 발견하면 그 일대의 산세와 수종을 자세히 기록하고, 사진도 함께 찍어두는 일을 잊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김 교수는 금산에서 또다시 산삼을 발견한 뒤 산삼 자생지의 공통점을 찾게 된다.

나뭇잎들이 직사광선을 가리되 은은히 빛줄기가 스며 나오고, 적당한 배수로 습기를 유지하고 있는 곳에 산삼이 자라고 있었다.

김 교수는 또 산의 방향이 동북간이라는 공통점과 침엽수와 활엽수의 비율이 2대 3으로 조림된 지형에 산삼이 자생한다는 귀중한 결론을 얻게 됐다

이 같은 산삼캐기의 법칙을 알고난 뒤부터 김 교수에게 산삼캐는 일은 식은 죽 먹기로 쉬웠다. 이렇게 해서 지난 20년 동안 김 교수가 채취한 산삼은 어림잡아 수천 뿌리가 넘는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캔 산삼을 가까운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최소한의 이동경비만 받고 산삼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팔았다.

공주영상정보대 자연산삼센터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한 김 교수는 지난 2004년도에 산삼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 2를 펴낸데 이어 올해 다시 목원대 평생 교육원 제자들과 공동으로 ‘우리의 산삼과 산양 산삼’이라는 책을 집필 중에 있다.

최근 김 교수는 산양 산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그 이유는 산삼을 캐려는 심마니들이 늘어 나면서 현재 국내산 순수 산삼을 찾기가 어려울 뿐 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이내 외국의 야생 삼들이 밀려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그 때를 대비해 산양산삼을 많이 재배해야 하는데, 산양 산삼은 자연산 산삼과 같은 조건으로 재배 할 경우 효능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목원대 평생 교육원 제자들과 함께 ‘산삼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는 동호회를 만들었다.

그는 앞으로 “제자들과 공동으로 자연산삼을 채취하고, 복용방법 및 효과 등을 학술적으로 정리하는 데 여생을 보낼 계획”이라며 “산삼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산삼을 캐고 복용해 건강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4월부터 다시 운영하게 될 목원대 평생 교육원 강의를 수강하고 싶거나 산삼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산삼 마니아들의 문의 전화를 위해 항상 그의 휴대폰(011-403-0520)을 열어 놓고 있다.



[김창식 교수가 쓴 책] 삼의 특징 효능,쉽게 캐는 법 기록

▲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

공주영상정보대 자연산삼센터소장직을맡고 있기도 한 김 교수는 지난 2001년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라는 책자를 통해 산삼의 특징과 효능에서부터산삼이 자생 할수 있는 지역을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평생동안 수천뿌리의 산삼을 캐온 김교수. 아니,열번 산에 오르면 여덟 번은 산삼을 캔다는 김 교수의 ‘산삼 캐기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이 책은 한 번도 산삼을 캐보지 못했던 아마추어 심마니들을산삼 전문가로바꿔놓기에 충분했다.
▲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 2

그리고 2004년도에는 산삼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 2" 를 펴낸데 이어 올해 다시 목원대 평생 교육원 제자들과공동으로 우리의 "산삼과 산양산삼" 이라는 책을 현재는 집필중에 있다.




▲우리의 산삼과 산양산삼
최근 김 교수는 산양 산삼에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이유는 산삼을캐려는 심마니들이 늘어나면서 현재 국내산순수 산삼을 찾기가 어려울 뿐 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이내 외국의 야생 삼들이 밀려올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그 때를 대비해 산양 산삼을많이 재배해야 하는데, 산양 산삼은 자연산산삼과 같은 조건으로 재배 할 경우 효능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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