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벗겨진다(?)
우리는 평소 머리숱이 적은 사람을 보고 '머리가 벗겨졌다'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은 '머리가 벗어졌다'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처럼 '벗어지다'와 '벗겨지다'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쉽게 혼동하기 쉬운 대표적인 단어다. '벗겨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외부의 힘에 의하여 떼어지거나 떨어지다'의 뜻을 가진 동사다. '벗어지다'는 '덮이거나 씌워진 물건이 흘러내리거나 떨어져 나가다', '피부나 거죽 따위가 깎이거나 일어나다'의 뜻이 있는 동사다. 따라서 외부의 강제적인 힘에 의한 경우라면 '벗겨지다'를 사용해 '때를 벗기다' 등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위의 예처럼 외부의 강제적인 힘에 의한 것이 아닌 경우에는 '벗어지다'를 사용해야 한다. '벗어지다'는 '화상 부위의 살갗이 벗어졌다'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소라색
우리는 아직까지 일본어의 잔재가 남아 있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색과 관련된 단어 중 '소라색'과 '곤색'이 대표적인 예다.  '소라색'의 '소라'는 우리말이 아니라 일본어다. 소라는 '공(空)'의 일본어 음으로 '하늘이나 하늘 모양, 날씨, 하늘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곤색' 역시 일본어다. 따라서 소라색은 '맑은 하늘의 빛깔과 같은 연한 파랑'의 뜻을 가진 '하늘색'으로 사용해야 하며 '곤색'은 '잘 익은 감의 빛깔과 같은 진한 주황색'의 뜻을 가진 '감색'이나 '감청색'으로 순화해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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