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러시아와의 가스 협상이 실패하면 유럽으로부터의 역수입량을 늘려 수요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야체뉵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저장고에 약 170억 세제곱미터(㎥)의 가스가 저장돼 있지만 겨울을 나기 위해선 50억㎥의 가스가 더 필요하다"며 "러시아와의 가스협상이 실패할 경우 유럽으로부터의 가스 역수입을 늘리고 중유로 가스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럽과 가스 역수입 확대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러시아가 가스대금 체불을 이유로 자국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자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이 러시아로부터 구매한 가스를 역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우크라이나에 되팔 경우 역수출이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지난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의 중재로 가스 협상을 벌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내년 3월까지의 겨울철 가스 공급가를 1천㎥당 385달러로 하기로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지고 있는 약 53억 달러의 체불 가스대금 상환 문제에서 이견을 보여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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