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 사방에 허접쓰레기(?)가 널려있다.


 사용하지 않는 허름한 물건을 나타낼 때 '허접쓰레기'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을 비속어로만 알고 정확한 의미는 알지 못한다. 또한, '허접쓰레기'는 '허섭스레기'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허섭스레기 옷', '허섭스레기만 남았다' 등으로 써야 한다. 참고로 '허름하고 잡스러운 느낌이 들다'란 뜻으로 '허섭스럽다'를 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때는 '허접스럽다'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허섭스레기'와 내용상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허접(許接)'은 명사로 '도망친 죄수나 노비 등을 숨겨 묵게 하던 일'을 뜻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써야 한다.


 ◇ 대학 축제(?)는 너무나 재미있다.


 어떤 행사를 또는 축하하는 잔치 등의 자리를 마련할 때 '축제(祝祭)'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하지만, '축하하는 잔치'에서 '제사(祭祀)'를 의미하는 '제(祭)'를 쓰는 것은 어색할 뿐 아니라 일본어의 영향을 받아 그대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언어순화를 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축제'는 '축전'으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축제'는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축하하는 제사'라는 의미이며, 우리가 쓰고자 하는 본래의 뜻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표현이 되고 만다.

따라서, '가수가 출연하는 대학 축전은 너무나 재미있다' 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북한에서는 일반적으로 '축제'라는 말 대신에 '축전'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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