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을 지낸 넬슨 만델라는 여러모로 이 시대의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그는 백인 정권 아래에서 무려 27년간이나 옥살이를 한 인물입니다.
그는 언젠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옥 생활에서 내가 가장 염려한 것은 나의 생각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딱딱하게 얼어붙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새로이 만나는 것들에 대해 마음을 열어 놓고 있었다.
그것이 색다른 것이라든지 내 생각과 다른 것이라 해서 배척하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끊임없이 진화할 수 있었다." 요즘처럼 문화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과학적인 지식이 급격하게 증가되는 사회를 살아가는 오늘의 학생들에게 만델라와 같은 적응은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교육은 교과서 위주의 공부, 주입식과 암기 위주의 공부로 일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성과 창의력을 키우기보다 단어 하나를 더 외우는 사람이 성공했습니다.
봉사정신·희생정신이 없더라도 공부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주어진 것의 뜻을 이해하고 그 것을 보다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까지 스스로 개발해 갈 수 있는 사람·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학생들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옛날처럼 사회 변화의 속도가 느리고, 보수적인 조직 속에서 살아갈 때에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은 그다지 필요한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성실하기만 하면, 선배들의 지혜를 빌어 그대로 답습해도 업무를 처리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으며,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학교는 변화 속도가 느리고, 보수적인 조직입니다. 때문에 그 동안 학교는 순발력이 없어도 별 불편 없이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대표적인 조직이었습니다.
그러나 교문 밖만 나서면 세상은 눈이 빙글빙글 돌아갈 정도로 급변하고 있으며, 순발력이나 적응력이 없으면 생존 그 자체가 위협받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취업이 어려울 뿐 아니라, 설혹 취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살아남지 못하고 중도에 도태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실제로 요즘 우리 주변에서 장래가 촉망되던 사람들이 한창 일할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적응력의 결핍 때문입니다.
이제 학교와 학생은 변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마인드를 바꿔줘야 하며 교실 문화와 학교 문화를 창의적인 방향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계 12위의 부국이 되기까지는 그런대로 우리의 교육 체계와 방법이 크게 공헌해 왔다고 할 수 있으나 다가오는 세계화·정보화 시대에서는 지금과 같은 교육 체계만으로는 무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교육청에서도 필요한 교육 시책을 마련하고는 산지식을 익히는 체험 학습 강화·탐구 중심의 과학 교육·정보 및 독서 교육의 충실한 실천 등을 제시해 다양한 교실 문화 실현을 위해 각별한 지원 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모쪼록, 사랑하는 충북 학생 모두가 여기에 부응하여 변화에 슬기롭게 적응하는 창의적인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께서 뜻을 모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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