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축구 최고의 골잡이를 놓고 경쟁하는 포르투갈 출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왼쪽)와 아르헨티나 출신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충청일보] 인간계(界) 최고의 골잡이 맞대결을 앞두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영국 맨체스터로 쏠리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골잡이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펼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 때문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아르헨티나는 19일 오전 4시5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포르투갈과 친선전을 펼친다. 

이번 평가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아르헨티나와 랭킹 9위인 포르투갈의 대결이라는 요소만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무엇보다 메시와 호날두의 역대 두 번째 A매치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높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은 역대 7차례 A매치를 펼쳤고, 아르헨티나가 5승1무1패로 월등히 앞서고 있다. 7경기를 치르면서 아르헨티나는 13골(6실점)을 넣으면서 경기력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 

역대 두 팀의 평가전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경기는 단연 지난 2011년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치러진 7번째 평가전이었다. 바로 메시와 호날두가 자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대결에 나섰기 때문이다. 

결과는 아르헨티나의 2-1 승리로 끝났지만 메시와 호날두는 나란히 1골씩 터트렸다.

다만 메시는 1도움을 기록한 뒤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트려서 1골만 기록한 호날두에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그로부터 3년 9개월 만에 맨체스터에서 A매치 통산 두 번째 맞대결에 나서게 된 메시와 호날두는 어느 때보다 골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메시와 호날두는 이번 대결에 앞서 '기록 경신' 행진으로 자존심 싸움을 펼쳐왔다.

앞서 메시는 지난 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2골을 뽑아내면서 소속팀인 바르셀로나(스페인)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2골을 뽑아낸 메시는 호날두에 앞서 라울 곤살레스가 가지고 있던 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골(71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호날두가 70골 고지에 먼저 오르면서 기록 경신이 예상됐지만 69골이었던 메시가 2골을 쏟아내 한발 앞섰다.

메시는 특히 프리메라리가 통산 250골을 작성하며 프리메라리가 개인 통산 최다 골 기록(251골) 경신에도 한 발짝 다가서 있다. 

이에 맞서는 호날두 역시 '기록 제조기'로 유명하다.

호날두는 지난 14일 치러진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 I조 3차전 아르메니아와의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포르투갈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골로 호날두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통산 37경기에 출전, 23골을 기록하며 22골의 욘달 토마손(덴마크)과 하칸 슈퀴르(터키)의 역대 최다골 기록을 깼다.

호날두는 또 역대 프리미어리그에서 개막후 10경기까지 최다골 기록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일 그라나다와의 정규리그 10라운드에서 리그 17호골을 뽑아냈다.

역대 프리메라리가에서 정규리그 개막 이후 10경기 동안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1935년 레알 오비에도에서 뛰었던 이시드로 랑가라가(16골)이었지만 호날두가 79년 만에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호날두는 특히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 출전한 10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트리는 맹위를 떨치며 1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 7골에 그친 메시와의 격차를 11골로 벌렸다.

최근 정규리그에서 상승세만 놓고 보면 호날두의 우세가 예상된다.

호날두는 지난달 26일 '엘 클라시코'에서 메시와 맞붙어 'KO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0-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골을 책임졌지만 메시는 침묵을 지켰다.

다만 이번 맞대결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전력이 포르투갈보다 한 수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메시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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