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장선생님께 야단(?) 맞았어.
 

 존대어휘를 잘 가려 쓰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흔히 '할아버지한테 야단을 맞았다'와 같이 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야단'은 어른에 대해서는 쓸 수 없는 말이다.


 이는 '오늘 교장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다'처럼 객체인 '교장 선생님'을 높여 말해야 한다.


 '교장 선생님한테 야단 맞았다'의 경우는 입말의 일상적 표현으로 화자가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화자 자신에 초점을 둬 '화자가 크게 잘못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화법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생일/생신, 밥/진지, 나이/연세, 이빨/이/치아, 술/약주, 묻다/여쭙다, 말하다/아뢰다(말씀드리다)' 등 주체나 객체를 존대하는 어휘들은 적절히 잘 익혀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 어른 일에 어줍잖게(?) 끼어들지 마라.


 '어줍잖게'는 '어쭙잖게'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어줍다'는 '말이나 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 '몸의 일부가 자유롭지 못하여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다' 등의 뜻이다.


 예를 들면 '아이들은 어줍은 몸짓으로 절을 했다', '그 일을 안 한 지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낯설고 어줍기만 하다' 등이 있다.


 '어쭙잖다'는 '어줍다'와 '않다'가 합해진 말이다.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라는 의미이다.


 예로는 '가난뱅이 주제에 어쭙잖게 자가용을 산대?', '어른 일에 어쭙잖게 끼어들지 마라' 등이 있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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