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민국이 급속한 경제대국의 부자국가로 부상하며 각국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 행복지수는 민망하리만치 밑바닥에서 맴도는 '경제-행복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인구 5000만명 이상의 국가를 일컫는 소위 '30-50클럽' 가입이 예상되는 등 세계 9위 경제대국으로 부상 했다.


 그런 반면 최근 유엔 발표안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세계 156개국 중 56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나라의 기둥이 될 아동들 행복지수는 거론하기 조차 민망한 최하위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60여년간 한국은 연평균 7.6%의 고도성장을 내달리면서 꿈에 그리던 3만불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국가경제 발전만큼 국민들 행복도는 성장은 커녕 오히려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처참한 부분이 어린이와 청소년층 수준이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만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층 4007가구를 대상으로 아동종합실태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청소년 삶의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60점으로 OECD 34개 대상국가 중 꼴찌(34위)란 수모를 당했다.


 이 삶의 만족도는 직접 어린이와 청소년층 삶의 질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지수로써 세계보건기구가 공식인정하는 국제 척도다.


 뿐만 이나라 국제연합 아동기금관리 기구인 유니셀프 측의 행복지수 모델을 적용해도 최하위를 기록,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물질적 행복과 보건 및 안전, 가족과 친구관계, 행동과 생활양식, 주관적 행복 여부 등 5가지 영역을 조사한 결과 대상 어린이·청소년들은 '학업 때문에 친구와의 놀이나 취미생활을 제대로 즐길수 없다'는 답이 나와 '입시위주의 암기식 학업'에 고통 당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들 못지않게 국민들의 고른 행복지수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에 나서고는 있지만 효과가 미진하다.


 가장 우선 돼야 하는게 '1등'과 '최고'만이 행복해 질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온 국민이 탈피해야 한다. 기성세대 모두가 '우수인력만이 살아남고, 행복해 질수 있다'는 착각(?)속에 누군가와 비교경쟁을 부추기는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린이·청소년들 모두는 계속해 학업스트레스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예비노인이며 예비장애인이란 '사회통합정서' 속에서 성심으로 사랑과 신뢰를 나눈다면 모든 노약층 행복지수도 자연스레 상승할 것이라 장담해 본다. 박근혜 대통령의 '우리에 맞는 행복지수를 개발하겠다'는 공약은 언제쯤 이뤄 지려나.

김 영 대 중원대 외래교수·사회복지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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