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가 학교 앞에서 노란 숫병아리(?)를 사왔다.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사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암병아리', '숫병아리'는 '암평아리', '수평아리'로 고쳐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4절 제31항은 '두 말이 어울릴 적에 'ㅂ' 소리나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암평아리', '수평아리'는 [암ㅎ병아리], [수ㅎ병아리]와 같이 'ㅎ' 소리가 덧나기 때문에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
 

◇ 눈구름이 충청지방을 비켜갔다(?)
눈구름이 우리나라를 피해가는 것을 비켜갔다'라고 많이 표현한다. 하지만  '눈구름이 충청지방을 비껴갔다'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비키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있던 자리를 피해 다른 곳으로 옮기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비끼다'는 '정확한 방향이 아닌 조금 옆으로 벗어난 방향으로 지나가는 것'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위 예문은 '눈구름이 우리나라를 지나지 않고 옆으로 지나갔다'는 의미로 쓰인 것이기 때문에 '비끼다'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 어머니는 밭에서 무우(?)를 뽑아 오셨다
'무우'는 우리의 식생활에서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채소로 이 경우는 '무'가 표준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무우'가 줄어든 말인 '무'가 더 널리 쓰이고 있다. 표준어 규정 14항에서 '준말이 널리 쓰이고 본말이 잘 쓰이지 않는 경우에는 준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무'만이 표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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