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3일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올해 부패인식지수(CPI) 국가순위에서 작년보다 20계단 추락한 100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이날 발표된 2014년 국가별 CPI에서 100점 만점 기준 36점을 받아 지난해 80위(40점)에서 100위로 떨어졌다.

룩샤나 나나야카라 TI 아태지역 담당자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패와의 전쟁은 부패 공직자 기소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하향식"이라며 중국 정부의 접근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부패를 단속할 때 중국보다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며 "부패 예방에 대해서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결여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반부패에 대한 결심이 지극히 크다는 점과 중국이 반부패와 관련해 이룬 성과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해당 기구의 발표는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의 반부패 성과와 심각하게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중국의 반부패 성과는 중국 인민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국제투명성기구의 지수를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며 "우리는 국제적으로 일정한 영향력을 갖춘 국제투명성기구가 지수의 객관성, 공정성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12년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출범한 뒤 부패 관료들을 잇달아 잡아들이며 강도높은 반부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CPI 상위권 국가는 1위 덴마크(92점), 2위 뉴질랜드(91점), 3위 핀란드(89점) 순이며, 우리나라는 43위(55점)였다. 8점을 받은 북한과 소말리아는 175개국 중 공동 최하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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