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지천명(知天命)을 넘기면서 몸속에 아군보다 적군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여기저기 아프고 삐그덕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이젠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싶어 서글퍼진다. 100세 시대가 다가왔다고 현대의학은 자랑스럽게 외친다.  그렇다면 100세까지 아프지 않고 잘살기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봤다. 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가. 열심히 일하고 휴식은 취하는가.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없다. 요즘 웰빙 열풍이 불고 있다.

매스컴에서는 물론 모든 제품에까지 유행처럼 붙어 다니는 웰빙(well being)이란 말은 무엇인가. 건강한, 안락한 이라는 뜻이다. 우리말로는 '참살이' 라고 한다. 육체적 정신적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안락한 삶의 질을 지향하는 삶의 유형, 또는 문화를 일컬음으로써 여유롭고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활 속의 웰빙이란 진정 무엇인가. 키워드는 자연, 건강, 안정, 여유, 행복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국에서 건너온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자연, 건강, 안정 등 정신적인 가치까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최근에는 영적인 건강(spiritual health)을 한 가지 더 추가해 심리적 건강까지도 중시하는 추세다. 웰빙족들의 필수 규칙을 살펴보면 첫째가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이다. 또 식사는 오래 씹고 30분 이상 느긋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골라 꾸준히 1주일에 3회 이상 지속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변화를 따라가고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평생 공부하는 사람은 치매나 건망증에 걸릴 확률이 적다고 하지 않는가. 네 번째는 일에서 벗어나 행복을 추구한다. 아이들과 함께 놀거나 음악 및 영화 감상, 애완동물 기르기, 꽃 가꾸기, 공원 산책, 명상, 여가활동 등 한 두 가지를 선택해서 시작해야 한다.

웰빙이 또 하나의 문화로 제대로 정착된다면 몸과 마음이 조화를 얻어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고 환경과도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요즘 유기농이이나 친환경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 유기농 농산물을 먹는 것도 일반 농산물에 비해 비싸지만 그만큼 자연에 가까워지기 위한 것이리라. 그러니까 진정한 웰빙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 첫째가 신체적 웰빙이다. 신체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둘째는 정신적 웰빙으로 자신에 대한 만족과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셋째로 사회적 웰빙인데 직장이나 공동체에서 소속감과 함께 성취감을 느껴야만 진정한 웰빙이 완성된다. 100세시대에 발맞추려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취미생활도 시작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 않는가. 내 몸속의 적군을 물리치고 아군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새해부턴 미뤄뤘던 운동과 취미생활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유지원 서원구보건소 행정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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