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 철학교수] 지나친 것은 반드시 놓친다. 그리고 놓치는 것 가운데에서 지나치지 않는 것이 없다. 끝을 쫓는 것은 반드시 위험하다.
 

그리고 위험한 것들 중에서 끝에 머물지 않는 것이 없다. 첨단(尖端)은 끝 중에서도 끝을 이야기하며 지극히 위험하다.
 

그래서 지극히 위험한 가운데에서는 오래 머물기가 어렵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마음이 있고 군림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며 부귀(富貴)를 추구하는 마음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자신의 만족을 이끌까 하고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의 의견을 듣거나 자신의 정보를 참고로 하여 나름대로 예측을 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예측을 하는 방안이나 태도의 문제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하나의 상황만을 보고서도 일의 전모를 알았다는 듯 말을 하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이 하나의 상황에서 다음의 일까지도 예측을 하는 사람이 있으며 지나칠 만큼 영민한 사람은 그것으로 천하의 일을 연관시켜서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들을 일러서 영민함이 지나쳤다고 하는 것이다.
 

천하의 일과 미래의 일은 한 촌각도 예측하기가 어렵고 변화를 알기가 어려운 것인데도 사람들을 각자의 방식을 따라 예측을 한다.
 

그리고 우둔하다는 사람은 우둔한 대로 결심을 하고 영민하다는 사람은 영민한 대로 확신을 가진다. 아무것도 결정할 것이 없고 결심한 것이 없으며 확신을 할 수가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건만 그래도 결정을 하고 결심을 하며 확신을 가진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무모하고 책임감이 없는 것이다.
 

모름지기 세상의 일에서는 빈틈이 없이 준비를 할지라도 틀림이 생겨나는 것이 천하의 일이고 맞는 것 같아 보이더라도 그렇게 보였을 뿐이지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틀림이 없고 빈틈이 없이 일을 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바램일 뿐이고 어떤 일에서나 변수가 없기보다도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영민하다는 사람일수록 생각이 많아지기가 쉽고 많은 생각이 있기 때문에 잡념이나 망념도 많아지기가 쉬우며 잡념과 망념(妄念)이 많은 곳에서는 그 만큼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실패의 가능성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생각을 키워서 결정을 하고 결실을 하기에 앞서서 일어난 생각이 현재의 상황과 얼마나 합당한가를 검토해야 한다.
 

생각은 본래가 시간적, 공간적 제한이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생각이라는 느낌을 가질 때부터 이미 현재의 상황에서 이탈한 상태라고 봐야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확정하거나 확신을 하지 않고 이미 틀렸다는 전제 조건으로 현재의 상황을 바라보는 태도가 어쩌면 진실 된 예측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사람의 복이 있고 없음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는 까닭으로 생각의 진행과 발전 방향은 운성의 진행과 발전 방향과도 흡사하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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