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입단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네로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지역 매체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Pittsburgh Post-Gazette)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말하자면 (피츠버그와) 계약에 합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과정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피츠버그의 단장인) 닐 헌팅턴은 협상 테이블을 차리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정호의 소속 구단인 넥센은 지난해 12월 피츠버그의 포스팅(비공개 입찰) 최고응찰액 500만 2천15달러(약 55억 원)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피츠버그는 강정호 측과 오는 21일 오전 7시까지 단독 교섭할 권한을 얻었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면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 야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무산되고 피츠버그는 포스팅 입찰액을 돌려받는다. 

네로는 "사실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던 구단은 아니었기에 소식을 듣고 다소 놀랐다"면서 "말하자면 '서프라이즈'였다. 나는 헌팅턴이 구단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단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네로는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써낸 사실에는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3년간 강정호의 비디오를 보면 그가 타석에서 얼마나 많은 변화를 시도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는 타격 스타일을 바꿨다. 그는 당겨치는 전형적인 파워 히터가 아니라 어느 곳으로도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타자"라고 설명했다. 

네로는 강정호를 일본인 타격기계 스즈키 이치로와 비교했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번째 아시아인 야수였던 이치로는 데뷔 첫해인 2001년 타격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신인왕을 휩쓸었다.

강정호가 한국프로야구에서 올린 성적은 경이롭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지의 지적이 과거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을 때 나왔던 말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계약하게 된다면 유격수와 2루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오른손 파워 히터를 보유하게 된다면서 2루수 닐 워커가 허리 부상 재발 위험을 안고 있고 유격수 조디 머서가 올 시즌 부진할 수 있다는 변수를 감안하면 강정호의 합류는 벤치의 힘을 키워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로는 "강정호가 라인업의 어디에 속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의 파워는 피츠버그가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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