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지역구 이종배 의원
우려지역 지목 다음날 강행
부적절한 처신 도마위 올라

[충주=충청일보 이현 기자]충주가 구제역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지목된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종배 의원(58·새)이 읍·면·동 순회 의정보고회를 강행해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15일 충주 신니면사무소를 시작으로 주덕읍과 대소원면에서 잇따라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의정보고회는 영상물 시청과 이 의원의 인사말, 민원인 의견수렴,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이런 식으로 오는 31일까지 하루 2~3개 지역을 돌며 25개 읍·면·동을 차례로 찾아 의정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 의원 측은 '시민들에게 충주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를 돕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의정보고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어서 시기 조절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바로 전날 "충주 등은 도축장 출입 축산차량의 방문빈도가 높아 구제역 발생 우려가 큰 곳으로 분류됐다"며 특별 방역대책 추진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13개 시·군으로 확산되며, 충주와 인접한 음성·괴산까지 번졌다.
 

충주는 지난 1일 예정됐던 곳곳의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농업인 실용교육 일정도 무기한 연기하는 등 행여 2010년과 2011년의 구제역 악몽이 재현될까 바짝 긴장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는 의정보고회 개최는 심사숙고됐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 의원 측도 이를 의식한 듯 "의정보고회에 축산농민은 참여시키지 않고 자체 방역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지만 스스로 옹색한 명분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이같은 지적이 나오자 이날 오후 16일 이후 일정 중 면지역 의정보고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편 충주시는 당초 오는 19일부터 예정돼 있던 조길형 시장의 읍·면·동 연두순방을 27일 동지역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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