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도 '북적'… 취업역량 높이기 안간힘

[충주=이현기자]청년 취업난이 대학가 겨울방학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겨울방학이 되면 학생들이 고향으로 떠나 썰렁해졌던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요즘 학기 중처럼 북적거린다.

토익이며 토플이며 각종 특강을 듣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던 학생들이, 이제는 스펙보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 대학 내 각종 방학중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캠퍼스를 지키기 때문이다.

이 캠퍼스 공공인재대학은 경찰학과 등 재학생 50명이 기숙사에서 합숙하며 커리어를 개발하고 취업역량을 높이는 '윈터스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아침 7시 30분에 기상해 신문 읽기, 인터넷강의 수강, 체력 단련, 각종 자격시험 준비, 담당교수와 1:1 면담, 스터디그룹별 토의, 야간 자율학습 등 꽉 찬 하루 일정을 보낸다.

학생복지처 취업지원센터는 재학생 60명을 대상으로 'KU Pre 엘리트 제11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장 초년생의 60%가 4년 이내에 첫 직장을 떠나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무조건 취업시키기보다, 전공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취업역량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자기 동기부여, 잡 테이스팅, 개인별 커리어로드맵 작성, 토익 스피킹 등 취업특강 등 프로그램과 PT 마스터 선발대회, 명강사 특강을 제공한다.

또 인재교육센터의 기업실무 연수프로그램도 마련돼, 재학생 400여 명이 지난 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6주간 외환은행·삼성탈레스 등 198개 기업에서 실무연수에 참여한다.

이 대학의 다양한 취업역량 높이기 노력은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지방사립대 4위를 차지하고, 올 정시모집 경쟁률 7.8대 1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성과를 거뒀다.

건국대 관계자는 "고학력 실업이 사회문제화된 지금, 간판과 명분보다 전문능력과 취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뛰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