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무릇 '인문학적 삶'을 논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문학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문학이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인간다운 삶과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일깨우는 학문'이다. 한 마디로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학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의 여러 문제들을 제대로 알기 위해 사유(思惟)를 통해 인식을 하고 비판적 태도로 접근해야 된다. 나아가 주어진 개념을 속성별로 나눠 그 의미와 구성을 명확히 해야 된다.
 

우리는 이러한 지적(知的) 작용을 통해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함으로써 보다 나은 삶을 이어 갈 수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인문학(人文學)은 궁극적으로 '인간다움의 길을 열어 가는 학문'이다. 인간은 단순히 먹고 사는 일차적 욕구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생물학적 욕구 충족의 차원을 넘어 자기 존재와 타인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성적 존재다. 그러기에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인문학적 사고(人文學的 思考)가 실천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올바른 인생관이나 가치관을 정립하고 개인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 갈 수가 있는 것이다.오늘 날 거대한 자본주의 시대에서 살고 있는 사회적 환경은 지나치게 물화(物化)된 경쟁의 장(場)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다운 삶'의 자리는 밀려나, 정작 '인간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엷어지고 있다. 과연 '물질적으로 잘 먹고  잘사는 것'만이 진정한 삶의 가치인가?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풍요롭고 행복했던 나라들은 모두가 융성한 인문을 꽃피운 나라들이다. 사실 물질적 가치만으로 우리의 삶이 온전히 채워지지 않는다. 인문학적 삶에 의해 얻어진 정신적 가치가 함께 어우러져야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인문학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만 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네 인생의 길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거나 승부에 밀려, 열패 의식(劣敗意識)에 사로잡힐 때 보다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살고 어떤 길을 갈 것이며, 내가 가는 길이 의미 있는 것인가? 이러한 삶이 곧 '인문학적 삶'이다. 인문학적 삶을 위해서는  문학, 철학, 역사, 예술 등을 가까이 해야 된다. 톨스토이는 평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의 이 같은 명제(命題)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매우 귀하고 소중한 철학이다.
 모쪼록 '인문학적 삶의 철학'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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