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강원권 겨울축제가 성공대박을 치면서 굴뚝없는 효자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4대 겨울축제로 떠 오른 화천산천어축제가 방문객 150만 명을 넘어섰다. 동계올림픽 유치 후광에 힘입은 평창송어축제와 관광열차를 연계한 태백산눈꽃축제는 각각 8년째를 맞으며 50만 명이 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홍천강꽁꽁축제는 3년만에 50만 명을 넘어섰다. 어느 연구소의 전망처럼 축제예산 10억원~15억원 투입해 50만 명을 유치하고 300억~600억 원의 경제유발효과를 낳는다면 도전해 볼 만한 대박프로젝트다.
 
그러나 충북권에서는 예산타령과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중지 또는 폐지하는 분위기여서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원권과 비슷한 시기인 10여 년 전부터 시작한 제천의림지 얼음축제는 5년여만에 축제구조조정과 예산낭비 여론에 떠밀려 폐지됐다. 영동군의 대청호얼음축제는 빙어낚시와 얼음썰매를 콘텐츠로 수 만 명이 몰려들기 시작했으나 익사사고 발생으로 2년째 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단양의 대성산눈썰매축제와 영동의 용산면의 빙벽타기대회 등이 겨울축제 명맥을 잇고 있다. 안타깝게도 올겨울 영동빙벽타기는 구제역 여파로 취소되는 사태를 맞았다. 겨울관광의 효자상품인 눈과 얼음을 이용해 생계를 꾸려온 지역업소들에겐 엄청난 타격이다. 외람되지만 충북권의 겨울축제를 활성화시키려면 비슷한 기후조건과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는 강원권의 겨울축제 운영실태를 들여다 보자.
 

 우선 적극적인 콘텐츠개발을 해보자는 주문이다. 화천산천어축제는 국제심포지엄 노래자랑 전통음식만들기체험 등 점차 다양성을 꾀해가고 있다. 인삼경작이 급증하고 있는 홍천은 6년근 인삼을 먹인 인삼송어를 개발해 히트콘텐트를 만들어 불과 3년 만에 50만 명을 불러들였다. 특유의 '홍천한우꼬치'와 '쌀찐빵'은 부족해서 못팔 정도였다. 특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문용역업체를 투입하고 공직자들이 조를 짜서 행사장 안전을 돌봤다. 무공해 천연자원 눈과 얼음위에서 좌판장사로 큰 돈을 번 스위스와 캐나다는 먼나라 얘기가 아니다. 충북권의 지자체장들과 지역사회단체 지도자들이여! 1인당 국민소득(GDP)이 우리나라 두 배가 넘는 5만5000달러 국가 스위스와 캐나다는 차치하고라도 조건이 비슷한 강원도를 좀 들여다 보라.

/김덕만 전 한국교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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