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의 불법 돈거래 연루 의혹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충주시생활체육회 직원들이 심흥섭 회장에게 거액의 현금이 오가는데 통장계좌를 빌려주는 불법적 행위에 동원된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심 회장이 왜 직원들의 여러 계좌로 억대의 돈을 나눠 입금받았는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13일 생체회와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생체회 직원 11명은 지난해 11~12월 사이 김모 사무국장의 지시에 따라 개인통장 계좌번호를 사무국에 제출했다.
 

당시 직원들의 계좌 제출은 김 국장이 계좌번호를 받기 전 직원들에게 '보조금 문제로 감사가 나올 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말하는 등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뒤 직원들은 각 개인통장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1800여만 원씩이 입금되자 현금으로 인출해 총 2억여 원을 김 국장에게 전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처럼 자신의 통장계좌를 빌려주는 행위는 불법적 요소가 있다.
 

1만 5000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지역 최대 규모 단체에서 직원들이 회장의 의문의 돈 거래에 불법적 행위로 연루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생체회 위상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 1년 단기계약직인 직원들은 인사권을 가진 회장과 사무국장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통장계좌 대여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직원은 "'갑'의 위치에 있는 사무국장의 통장 대여 지시를 거부할 수 없었다"며 "생계가 걸린 아주 중요한 상황이어서 불법행위라는 것을 알지만 거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회장이 청주에서 사업을 하는데 계약에 앞서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한 일로, 돈은 회장이 여러 사람에게 차용한 돈"이라며 "정상적 방법이 아니지만 회장 개인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는 심 회장에게 수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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