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가볼만한 곳

[충청일보 박하윤·정현아기자]긴 연휴다. 올해 설명절은 차례를 지내고도 3일간의 달콤한 휴가 같은 연휴가 이어져 어느해 보다 여유로운 명절을 보낼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명절을 쇠고 충청권 구석구석을 돌아보는건 어떨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충청권 관광지'를 골라봤다.
 

▲ 청남대 전경.

◇역사의 숨결 '고스란히'…청남대·문의문화재단지
충북 청주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풍경을 느낄 수 있는 대통령 별장 청남대와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남대는 그동안 830만 여명이 다녀가는 등 국내·외 최대의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청남대는 지난 20년간 5명의 대통령이 휴식을 하며 국정을 구상했던 역사의 현장으로, 삼엄한 통제 속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보호되고 있어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빼어난 경관과 청정함을 느낄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본관, 역대 대통령 광장, 오각정, 골프장, 양어장, 초가정 등을 관람 할 수 있으며, 대통령 생활상을 체험하는 대통령역사문화관 ,옥상쉼터인 하늘정, 연인과 대청호반을 따라 거닐 수 있는 호반산책로로 꾸며졌다.
청남대를 둘러본 후 시골스런 투박함과 신도시로의 새로움을 꿈꾸는 퓨전마을 '문의'를 살짝 지나면 병풍처럼 펼쳐진 녹음에 물든 대청호가 눈 앞에 펼쳐진다.

▲ 문의문화재단지.

그리고 곧 양성산 언덕바지에서 손님맞을 준비를 하는 문화재단지를 만날 수 있다.
지난 1980년 대청댐 건설이 계기가 돼 수몰위기에 처한 지역문화재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에 지난 1992년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총 4만여평의 대지위에 민가 5동, 관아건물 1동, 성곽 및 성문 1개소, 유물전시관 1개소와 5000평의 주차장이 조성됐다.
옛 조상들의 생활풍습을 알기 위해 양반가옥, 주막집, 토담집, 대장간, 성곽 등이 고증을 거쳐 건립됐으며, 유물전시관에는 낭성면 무성리에 있는 영조대왕태실 조성을 기록한 지방유형문화재 70호인 영조대왕태실가봉의궤를 비롯해 유물을 전시한 유물관, 백제부터 근대까지 기와를 시대별로 분류한 기와전시관이 있다.
이 외에도 10분거리에 청주시민들이 많이 찾는 양성산 등산로, 작은용굴 분수대, 쾌적한 드라이브 코스인 청남대도로, 청소년들의 체력단련장인 청소년 수련관 등이 조성돼있다.
교통편은 청주에서 대청댐 방면으로 약 15km에 위치하고 있어 자가용으로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시내버스는 청주에서 문의까지 약 30분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 운보의집

◇미리 떠나는 봄나들이…초정리·운보의 집
멀리 떠난다고 여행이 더 즐거운 건 아니다.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어 오히려 잘 찾지 못했던 곳으로 가족과 여유 있게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청주 청원구 내수읍에는 세계3대 광천수(鑛泉水)인 초정 광천수와 운보의 집이 위치해 있다.
초정리 광천수는 세계 광천학회에서 미국의 샤스타 광천, 영국의 나포리나스 광천과 함께 세계3대 광천수즤 하나로 사람몸에 유익한 미네랄이 풍부한 '동양의 신비한 물'로 각광받고 있다.

▲ 초정약수터

초정약수는 지하 100m의 석회암층에서 솟아오르는 매콤하고 차가운 천연탄산수다.
초정리 광천수는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광천수(F.D.A. 인정)로 조선 세종대왕 26년(서기 1444년) 3월 2일 왕이 친히 이곳에 행차해 120여일 머물면서 안질(眼疾)을 치료했다.
초정약수가 이렇듯 효험이 탁월한 것은 물 속에 포함된 다량의 라듐성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눈병 등 안질환 뿐 아니라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보의 집은 전체 2만 7000평 대지에 평소 운보가 살던 한옥, 미술관, 찻집, 도예공방, 운보의 묘 등이 자리 잡고 있고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운보는 지난 1976년 같은 작가의 길을 걸어온 아내 우향 박래현 화백이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의 고향인 청주로 내려왔다.
땅을 조금씩 매입한 그는 지난 1984년 청원구 내수읍 형동리에 운보의 집을 완성한다.
운보가 살던 한옥에는 방과 주방, 정자, 연못 등이 있다.
정자는 운보 선생이 손님이 오면 앉아 필담을 나누던 곳이고, 비단잉어들이 살고 있는 연못은 운보가 생전에 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소일하던 곳이다.
운보 미술관은 한국 외국어대학교의 설립자인 고(故) 김흥배 박사가 건립 기증한 '운향 미술관'을 증축한 후 일반에 공개됐다.
고 김기창 화백의 작품세계와 생애를 조명하며 감상할 수 있는 3개의 전시실과 자료실, 영상실, 학예실, 수장고로 구성돼 있으며, 김 화백의 부인인 우향 박래현 화백의 작품과 북한에 있는 동생 김기만 화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운보의 집, 운보 미술관 오는 19일까지 휴관이며, 20일부터 정상 개관한다.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보령 신비의 바닷길, 레일바이크,천북항 '굴 구이',무창포항 '주꾸미'.

◇'주꾸미, 간재미, 굴 구이' 겨울 3미(味)…보령에서 명절스트레스 '싹~'
겨울의 끝자락이면서 봄이 시작되는 2월 중순에는 서해안의 대표 관광지 대천해수욕장에서 시원한 바다를 즐긴 후, 보령의 각기 다른 3곳의 항에서 그곳만의 대표 수산물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명절증후군을 날려버리기 제격이다.
특히 무창포해수욕장에는 명절 연휴 내내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며, 설 명절 다음날인 오는 20일과 21일에는 올해 1년 중 가장 크게 열리는 바닷길을 볼 수 있어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어 1석2조의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동양에서 보기 드물게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진 패각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넓은 백사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대천해수욕장이 있는 보령에는 3곳의 항에 제철 진미 수산물이 있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해수욕장에는 2월 초부터 주꾸미 어획이 시작됐다.
이곳에서는 매년 3~4월 주꾸미 축제가 개최할 정도로 주꾸미로 유명한 항이다.
이곳 주꾸미는 모두 소라나 고둥을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어획된다.
서해의 해군사령부 '충청수영성' 바로 옆 오천항에는 겨울철에 꼭 맛봐야할 진미 '간재미'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보령8미 중 하나인 '간재미'는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낸 간재미회무침이나 얼큰한 탕으로 먹으며, 추운 겨울에 먹어야 오들오들하고 담백해 맛이 일품이다.
 

보령의 북쪽 장은리 굴단지에 '굴 구이'로 유명해 한해 2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겨울철 최고 보양식으로 알려진 굴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조개구이를 저렴하게 만나 볼 수 있으며, 서해안 최대 항 '대천항'에서는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물잠뱅이탕'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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