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수필가

[충청일보]'무슨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을 아는 듯, 텔레비전에서는 우리나라 무궁화3A호가 최근 전송한 사진을 보여주며 해설을 해줘 감명 깊었다.

진달래, 벚꽃 등 온갖 봄꽃들이 피고 지는 아름다운 봄철답게 좋은 일들이 많기를 바라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성○○ 리스트로 온 나라가 술렁거리고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더욱 슬픈 이 때인데 ….

암울한 소식에 실망하고 있을 때, 우주 올빼미인 아리랑3A호가 우주에서 촬영한 백두산 천지 모습 등을 전송한 장한 선물을 보니 조금은 후련하고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텔레비전을 본 후 상념에 잠겼다.

아리랑3A호는 지난달 26일 러시아 발사장에서 발사에 성공해 초기 운영 중인 우리나라 다목적실용위성이고, 세계 민간 위성 가운데 최고 정밀도를 보유한 적외선(IR) 감지 센서도 달려 있어 낮밤에 상관없이 전천후로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니 자랑스럽다.
 

아리랑3A호가 지난 1일 촬영한 것이라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팜 주메이라 바닷가와 부르즈 알아랍 호텔을 촬영한 영상은 바닷가에 운항 중인 선박 모습과 배가 지나간 항적까지 볼 수 있으며, 해변에 줄지어 있는 파라솔과 항구에 정박 중인 배들이 보일 정도로 선명한 것이 놀랍다.
 

특히, 지난 4일 밤에 적외선 관측 센서로 찍었다는 백두산 영상을 보니, 몇 년 전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보던 생각이 나 감회가 깊었다.

육안으로 보기엔 여러 가지 한계가 있었는데….

이 사진은 지구 상공 528㎞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적외선 관측 센서가 장착된 위성으로 찍어서 이전의 위성사진과는 자못 달랐다.

그날은 구름이 잔뜩 낀 야간이었는데도, 온도가 낮은 백두산 천지 부분은 어두운 색으로 나타나 주변 지역과의 온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필자도 그날 개기월식이 있다는 뉴스를 듣고 꼭 관찰하고 싶었지만, 날씨가 흐리고 간간이 비가 내려 볼 수 없어 아쉬웠었다.

앞으로 2018년 1월에 이와 같은 개기월식이 또 있다고 하지만.
 

아리랑3A호는 오는 9월까지 정상 궤도에서 최종 점검을 한 후, 다목적실용위성답게 향후 4년간 528㎞ 상공에서 고성능 적외선(IR, Infra Red) 센서와 0.5m급 국내 최고 해상도 광학렌즈를 통해 화재, 화산활동, 열섬 현상 등 기후변화 분석, 재해재난·국토·자원·환경감시 등에 활용될 영상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니 무척 기대된다.
 

아리랑3A호 운용으로 이제 우리나라의 지구관측 역량은 고해상도 광학카메라, 영상레이더, 적외선 센서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추게 됐다고 한다.

이 정도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실제로 우리의 위성 기술수준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라니 자랑스럽다. 앞으로 더욱 기초과학 교육을 강화하고 과학을 생활화하고 중시해 더욱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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