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비 1천여만원 등 2억여원 국고" 흥청망청 지출 비난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연예인응원단'이 응원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 5개 체육단체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연예인 응원단을 구성해 파견하면서 이들이 하루 숙박비만 1160만원을 지출하는 등 '호화응원전'을 펼쳐 결과적으로 2억 여원에 이르는 국고를 낭비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문화부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장관 재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토토 수익금 중 2억1000여만원을 연예인 원정응원단 비용으로 편성했다. 총 21명의 연예인이 수행인 1명씩까지 동행하면서 응원단은 42명으로 늘었고, 이들이 8월9일부터 19일까지 5성급 호텔에 묵으며 총 1억1600여 만원을 숙박비로 사용해 1인당 약 283만원, 하루 평균 1160만여 원을 지출했다.
게다가 유도와 수영 등 정작 일부 경기는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해 베이징 시내 한 음식점에서 tv를 보면서 응원했고, 야구와 농구 경기는 웃돈을 주고 입장권을 구입해 애초 예산에도 없던 810만원을 썼다.
연예인응원단의 입장권은 재중한인회와 재중체육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인 올림픽 지원단'이 구입해 주기로 했지만 이들이 제대로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해 이런 촌극이 빚어졌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이런 '부실 응원'에 대해 주무 부서인 문화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한 의원은 "문화부는 연예인응원단을 파견하면서 정작 입장권 구매비용으로는 단 한 푼도 책정하지 않았다. 문화부는 올림픽지원단이 티켓을 구매하면 그 중 일부를 공짜로 연예인응원단이 수령해 응원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만 했다"며 "그 결과 10일 동안 총 8경기 만을 응원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제대로 응원할 수 있도록 지원했어야 할 문화부가 항공료나 숙박비 등에만 신경쓰고 정작 입장권 구입에 있어서는 요행을 바라는 등 상식 이하의 대처를 했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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