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서 회식이 있어 어느 식당을 찾았다. 식당 입구 예약 안내판에 '충북경찰청'이라는 안내판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우리 직원이 '충북경자청'이라고 예약한 것을 식당에서 잘못 알아들은 것이다. 출범 2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조직은 도민들에게 생소하기만 하다. 경제자유구역은 산업, 상업, 물류, 주거단지가 어우러진 복합 단지로 15년에서 20년의 개발을 통해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조성된다.
 

복합 개발이라는 점에서 산업용지 공급을 특징으로 하는 일반 산업단지나 외국인 투자지역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 19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오면서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으로 한국 경제의 대외의존도를 보여주는 국민총소득 대비 수출입 비중이 지난 2010년부터 1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해외에서 소비하므로 경제활동이 이뤄졌다면 경제자유구역은 해외 자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유치,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 편입해 기업 활동을 하고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2007년부터 6년여 간 끈질긴 도전과 기다림 끝에 설립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한 지 2년이 됐다. 오송·청주국제공항·충주 등 3개 지역 5개 지구의 충북경제자유구역은 바이오, 항공정비(MRO),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산업을 주도하며 충북경제 규모를 4%로 끌어올리는 밑그림을 착실히 그려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바이오산업 집적지인 오송에서는 분양과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며 바이오산업 인프라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주변에서는 항공정비 합작기업 설립을 위한 사전절차가  진행되며 항공정비복합단지로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초기부터 어려움이 많았던 충주는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인 '충주 에코폴리스 개발 주식회사'가 출범해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과의 FTA 체결로 우리나라 경제는 한층 고무됐다. 위기와 기회의 양면성이 있겠지만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도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항공정비(MRO)·바이오·태양광 등은 해외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제조·가공을 거쳐 다시 수출로 이뤄지는 구도다. 해외 기업 등에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지는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해 다시 수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외국인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제흐름과 변화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전략과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의 인프라를 활용해 외국 자본과 기업 유치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다. 글로벌 경제가 국내시장화되고 충북사회 자체가 글로벌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다면 우리 경제자유구역은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충북경제자유구역은 세계 속의 충북을 가까이서 실현하는 우리의 도전임과 동시에 야심작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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