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넘겨도 집필 열정…문학관 건립 추진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팔순을 넘긴 원로 소설가 강준희 선생(80)이 단편소설집 '서당개 풍월 읊다'를 펴냈다.
 

'끝'이란 제목으로 문예지에 발표했던 '서당개 풍월 읊다'는 개를 의인화해 인간세상을 호통과 풍자, 해학으로 통렬하게 고발한 우화소설로 200자 원고지 100매 분량의 단편이다.
 

이 소설집에는 총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올곧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는 선비작가로 알려진 그는 지난 1966년 신동아에 '나는 엿장수외다'가 당선되며 등단한 이래 49년간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소설 등 31권을 출간했다.
 

강 선생은 단양에서 부자집 외아들로 태어났지만 가세가 기울면서 초등학교만 졸업 후 땔감 장수와 노동판 품팔이, 엿장수, 연탄배달부 등 힘든 삶을 살아 왔다.
 

가난 속에도 대쪽같은 삶을 살며 독학으로 대입학원 강사와 중부매일, 충청일보, 충청매일 논설위원 등을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해 눈 수술을 한 뒤 시력이 크게 약해진데다 10년 이상 시달려 온 불면증으로 건강이 악화됐지만, 식지 않는 열정으로 집필에 임해 후배 작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소설집은 이대훈 교수가 대신 원고를 써줘 출간이 가능했다.
 

최근 충주에서는 강 선생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강준희 문학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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