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과 입지검토 정책회의
시 "관계기관과 협력·협조로 대처할 것"

[충청일보 나봉덕기자]충북 청주시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유치를 추진중인 가운데 해당 부지의 송전탑이 걸림돌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청주시는 6일 시청에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치부지 입지조건 검토 정책회의'를 갖고 부지 안에 있는 송전탑 이설 방안을 논의했다.


 박물관 부지는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세종대왕 초정 르네상스' 인근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방식과 송전설로경과지설계측량에 따라 이설될 송전탑 개수와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국전력 청주지사 관계자는 8~10여개를 옮겨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비용은 20억~30억원 정도가 들것으로 내다봤다.


 송전탑 평균 이설 비용은 전선 1km당 10억원이다.


 보통 송전탑 사이 전선은 400m로 송전탑 8개를 옮기려면 28억여 원이 소요된다. 


 전기사업법에 따르면 송전탑 이설에 관한 비용은 원인을 제공한 자가 부담해야 한다.


 단 △설치된 지 30년된 송전탑일 경우 △국가 소유 토지에서 공익사업을 벌일 경우 이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이설비용의 30%를 감면 받을 수 있다.


 박물관 부지 내 송전탑은 지난 90년에 세워졌다.


 올해 설치된 지 26년째가 돼 첫 번째 항목조차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시가 이설비용 전액을 부담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는 셈이다.


 시는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한전과 협의하고 협조도 구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본사와 관계 정부부처가 상의해야 이설에 대한 윤곽이 어느정도 들어날 것"이라며 "박물관 부지 내 송전탑이 30년이 안 돼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어 이설비용을 시에서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윤재길 부시장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공모에 응할 것으로 보여 관련 부서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서로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길 바란다"며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있어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협조를 구하라"고 부탁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문자 국제회의 등 국제교류기능, 체험관 숙박시설 등 교육 체험시설이 갖추게 될 계획이다.


 전국공모 마감은 오는 25일까지다.


 현재 청주시와 대구시 등에서 응모에 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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