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날개없는 추락은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월급을 쪼개 모은 몫돈을 주식에 손을 대거나 펀드에 가입해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반토막은 예사고 60∼70%까지 손실을 본 사람도 수두룩 하다. 회사원으로 20년간 알뜰하게 모은 2억원을 투자한 k모씨(50). 투자할 때 마다 주식이 곤두박질 쳐 이제는 절만도 안남았다고 말한다. 아침 뉴스를 보는 것 조차 두려워 tv도 켜지 않을 정도란다.


지난해 정년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과 모아둔 돈을 합쳐 4억원을 펀드에 가입한 h모씨(57), 그래도 주식투자 보다는 안전할 것이라 믿었는데 30% 손실로 1억2000만원을 날렸다. 환매를 하자니 손실이 너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는 하소연이다.


온라인 주식 전문 사이트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을 청하는 투자자들의 절규가 넘쳐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우고 코스피 지수가 1000선 마저 위협할 태세이니 아무리 주식에 도통한 전문가라도 한숨만 나올 뿐이다.


파키스탄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아르헨티나도 디폴트(국가부도) 위험에 처했으며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9000선이 무너지는 등 세계 경제가 최악의 상태이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의 절하율이 올들어 20%를 넘어서면서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절하율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원화 절하율은 22.4%로 인도 루피화의 16.1%나 뉴질랜드 달러화 12.8%, 필리핀 페소화 12.3% 보다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는 7.3%,중국 위안화는 6.7% 절상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수출마저 9월 말 현재 14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수출로 버텨온 우리 경제가 더욱 암울할 수 밖에 없다.


이제 국민들이 믿을 곳은 정부 밖에 없다. 외환위기 때 보다도 더 어렵다는 이 시국을 정부가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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