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경제학의 선구자인 애덤 스미스는 경제활동의 두 기둥을 '이기심'과 '공감'이라 말한다.

그 중 이기심만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역인 것처럼 여겨온 결과,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얻게 됐다는 것을 반성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은 경쟁심보다는 배려와 공감, 개인보다는 집단과의 연대가 필수요건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돌이켜보면 카리스마적인 지도력과 열정적 실행, 개인능력의 극대화, 그리고 성취욕망을 최고의 보상으로 생각하며 전진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감의 지도력과 냉정하고 사려 깊은 실행, 공동체 능력의 함양, 성숙의 욕구로 비전과 사명을 발견하고 가치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는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

얼마 전 성경 속 인물인 '노아'를 소재로 한 영화가 상영됐다.

노아는 멸망해 가는 지구를 구해야 하는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인내의 성품으로 가야 할 길을 꾸준히 걸어간 사람이다.

노아는 승자의 독식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공동체의 행복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노아는 올바른 생각만 하도록 자신을 세팅하고 훈련한 사람으로 약속을 지키는 행동을 해왔고, 인류구원의 분명한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성실하게 준비하고 책임적 존재로 움직인 사람이다.

미래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과거 육체 근로자는 주어진 과제만 해결하면 됐지만, 현재의 지식 근로자는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올바른 일을 달성해야 한다"고 자기경영노트에서 말하고 있다. 이 시대에 21세기 교육의 핵심 축 하나로 인성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즉, 단순히 성품뿐 아니라, 생각하고 행동하며 묵묵히 그 일을 감당해 내고자 하는 성품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승자의 이기적 욕망만으로는 더 이상 아무도 설득할 수 없는 시대다. 개인 브랜드 시대는 카리스마형 리더십이 아닌, 성품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우리는 모두 무력한 어린 아이로 태어나, 누군가의 보살핌으로 자라고 누군가와 끊임없는 교류 속에 우리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쉼 없이 변화하는 오늘날은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다.

기존의 질서와 분류가 별 의미가 없어진 것처럼도 느껴진다. 잘못된 풍속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따라 간다 해도 과감하게 따르지 않는 결단이 필요하다.

노아는 많은 사람이 찾는 길이 아니라 올바른 길을 찾았다.

멸망해 가는 지구를 구해야 하는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120년간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간 노아처럼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누구를 대상으로 어떠한 방주를 지어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과 인내의 성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내일의 비전이 없으면, 오늘은 내일의 준비과정이 아니라, 아무 의미 없이 낭비되는 시간이 되고 만다.

개인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개인 브랜드화 시대에 "나는 내 삶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의 질문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 즉, 비전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실천하는 행동적인 사람에게 성품의 리더십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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