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종편인 JTBC에서 유명인들이 출연해 자신이 잘하는 집 밥 대결을 펼치는 '집 밥의 여왕'이라는 프로가 인기 프로로 정착하자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앞을 다퉈 요리하는 연예인들이 출연해 음식 만드는 경연을 보이는 것은 텔레비전을 켜면 흔히 불 수 있는 장면이 됐다.
 
불과 2~3년 전 우리는 가족을 동반하고 이름 있는 브랜드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면 타인들에게 입소문으로 자랑하고 싶어 하던 때가 떠오르는데 요즘 그런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렇게 많던 것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집 밥에 열광하는 사회적 트랜드가 생겨났을까? 우리사회에 깔려있는 믿지 못하는 불신풍조는 분명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음식점에서의 부정적인 재료사용과 원산지 표기에 대한 위반사례 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착한 식당을 찾는 프로가 시청률이 치솟고 대중음식점에서 먹는 음식 보다는 직접 집에서 해먹은 음식이 훨씬 더 건강에 좋을 것 이라는 관념들이 사회에 팽배해 진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또한 스마트 폰이 보급되고 수많은 정보와 수많은 제품의 홍수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행태는 무슨 일이든 자신이 직접해보고 싶어 하는 습성들이 나타나면서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이 가장 큰 자부심과 행복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배경이 형성됐기에 집 밥 또한 직접 행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 분출 본능이 반영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열광하는 집 밥 트랜드를 농업측면에서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하는 것도 연구해 봐야 한다.
 
우선 집 밥을 농가의 소득 적 가치로 직접 활용하려면 농가 맛 집을 집 밥 형식으로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아마도 가장 훌륭한 집 밥 레스토랑이 될 것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깨끗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식자재로 하고 지역의 전래 음식이나 명가음식, 사찰음식과 같은 레시피를 개발해 특유의 상차림으로 소비자를 불러 모은다면 농가소득은 물론 지역 농업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바로 팜 파티일 것이다. 농가에서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이 수확되는 시기를 정해 소비자들을 초청해 파티를 여는 이벤트로 소비자들을 농장으로 직접 초대해 소비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오락 프로그램 까지 접목하여 추진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사회에 유행하는 집 밥 열풍은 분명 농업인과 소비자를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농업인에게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될 것이며, 도시민에게는 건강에 좋은 먹거리를 가까운 거리에서 활용하고 지역 농산물을 애용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게 되면서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유리한 새로운 농업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 농업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농업인과 도시민의 화합을 통한 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순기능을 발휘하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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