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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제로 법칙'[어경선 칼럼] 2007년 6월 6일
어경선  |  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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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6.05  1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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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듣기에 좀 거북한 말을 제목으로 사용한 한권의 책이 화제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영과학공학을 가르치는 로버트 서튼(roberti. sutton) 교수의'또라이 제로 법칙(no asshole rule)'이다.

'또라이'는 국어사전에없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정신 나간 녀석'으로 통하는 비속어다. 굳이 asshole을 '또라이'로 번역한 것은 제목으로 튀려는 출판사의 상술로 보인다.

사실 asshole의 사전적 의미는 항문(anus), 또는 가장 싫은 장소, 지겹게 싫은 녀석 등이다. 책 내용상 asshole은 '지겹게 싫은 녀석'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당하지 싶다.

그렇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저급성과는 달리 내용은 귀가 솔깃할 만하다. 일하기 좋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역설적으로 일하기 싫은 기업이 안고 있는 부정적 요인을 다루고 있다.

서튼 교수는 책에서 일하기 좋은 조직을 만들려면 "또라이를 뽑지 말고, 뽑았으면 개조하고, 개조가 안 되면 과감하게 내 쫓으라"고 주장한다.

서튼 교수가 말하는 또라이는 조직을 망가뜨리는, 동료와 상사, 부하의 영혼을 갉아먹는 부정적 존재다.

혼자 잘난 듯 대놓고, 때로는 뒤에서 인신공격을 하고,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고, 말 또는 행동으로 위협하고 협박한다. 힘 있는 사람한테는 온순하고 힘없어 보이는 사람한테는 추악하다. 자연 조직 내 인간관계를 해치고 조직의 활력을 빼앗는다.

더욱이 유능한 것처럼 보이는 또라이의 뒤에는 많은 '선량한 조직원'들의 불행이 놓여 있다. 또라이는 겉으로는 조직 전체를 위하는 양 한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개인적 이익만을 위해 일한다. 때문에 조직 내 언로를 막고 합리적인 아이디어도 수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또라이가 있는 조직은 생산성이 저하되고 동료들은 불안, 무기력증,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게 서튼 교수의 분석이다.

같은 대학의 제프리 페퍼(jeffrey pfeffer)교수의 진단도 비슷하다. '경영학의 등대'로 불리는 페퍼 교수는 '휴먼 이퀘이션(human equation)' '왜 지식경영이 실패하는가(the knowing-doing gap)' '숨겨진 힘(hidden value)' 등의 저서를 통해 사람 중심의 경영 전략을 강조한 인물이다.

페퍼 교수가 말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은 '살 맛 나는 직장'이다. 살 맛 나는 직장은 사람의 가치를 알고,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페퍼교수의 지론이다.

좋은 인재들을 모으고 이들이 의욕적으로 일하도록, 창조성을 발휘하도록환경을 조성하는 경영 정책이 최고의 덕목이라는 얘기다. 바로 '사람 중심의 경영전략'이다.

좋은 조직은 팀워크를 중시하고, 직원사이의 관계를 중시하고,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그러나 외려 유능한 인재를 쫓아내는 조직이 있다. 바로 서튼 교수가 지칭한 또라이와 같은 나쁜 리더가 있는 조직이라는 게 페퍼교수의 지적이다.

조직화한 곳이면 어디에나 또라이는 있게 마련이다. 조직 내에또라이들이 꽈리를 틀고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그들을쫓아낼 일이다.

쫓아낼 수 없다면조직과 함께 서서히 망가져 가는 자신을 보기 전에 떠나는 게상수다.그런데, 혹 내가 바로 또라이는 아닐까 ?또라이는 자신이 또라이인 줄을 모르니, 경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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