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대전밝은누리안과 김영준 원장

▲ 대전밝은누리안과 김영준 원장

[제공=대전밝은누리안과 김영준 원장] 당뇨병은 인슐린의 결핍 또는 저항성으로 인해 생기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 증후군이다. 잘 치료되지 않는 당뇨병은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게 되는데, 대부분 혈관조직의 변화 및 파괴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신경, 피부, 장기부전 등의 매우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눈과 콩팥의 경우 장기의 크기에 비해 많은 혈액이 공급되고 작은 혈관이 많이 분포하여 당뇨 합병증이 가장 먼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망막병증이란 우리 눈에서 빛을 감지하는 조직인 망막의 혈관과 혈관 주위세포들에 손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일련의 질환을 얘기한다. 고혈당과 대사이상이 혈관변화를 일으키는 기전은 완전히 규명되어 있지는 않으나 여러 가지 생화학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혈관 변화가 연구되고 있다. 이런 혈관 변화가 진행하면서 망막에 신생혈관이 발생하며, 실명으로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2. 당뇨망막병증의 분류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뉜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이 나타나기 전단계로서, 망막혈관의 누출과 폐쇄에 의한 구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세혈관류, 망막출혈, 삼출물, 황반부종 등의 변화를 보이게 되고 미세혈관이상이나 정맥이 구불구불해지는 등의 변화를 보이게 된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광범위한 망막혈관 폐쇄에 따르는 허혈 상태가 오면 혈관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신생혈관을 만들게 되는데 이에 따라 유리체 출혈,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하면서 실명으로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3.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인자.

당뇨병이 있는 모든 환자는 1형, 2형과 상관없이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자가 당뇨병의 유병기간이다. 당뇨병을 앓은지 10년이 지나면 약 40~5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보였으며, 20년이 지나면 약 9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당뇨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 고혈압이 동반된 경우, 고지혈증 동반된 경우, 임신, 흡연자 등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당뇨망막병증의 검사 및 진단.

당뇨망막병증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동공을 확장시키는 산동제를 넣은 다음 검사해야 한다. 동공을 확장하지 않으면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과 시신경 주변만 확인할 수 있어 주변부 망막에 대한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산동검사가 필수다.

산동제 점안 후 약 30~40분 후 동공이 확대되면 망막 전체에서 부종, 이상혈관, 지질 침착, 출혈, 망막 박리, 시신경 이상 등을 확인하게 된다. 특히 황반 부종 및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에서 시력저하 및 이차성 녹내장이 발생하므로, 정기적인 시력 및 안압 체크도 필수다. 혈관 촬영의 경우 조영제를 투입해 망막 혈관의 모양 및 혈관 누수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환자에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한 중요한 검사로 사용되고 있다.

요즘은 망막단층촬영을 할 수 있는 OCT 라는 기계가 많이 보급되어 망막의 단면과 두께를 확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당뇨망막병증의 진단과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고 보다 나은 치료 결과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5.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는 병의 진행 정도와 병의 양상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초기 및 중기의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3개월 간격의 관찰만으로 충분하다. 눈에 대한 치료보다는 당뇨 수치 조절이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많이 진행한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의 경우나 삼출물에 의한 망막 부종의 경우 부분 또는 망막 전체 레이저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허헐성 변화로 인해 여러 물질이 분비되고 이에 따라 신생혈관이 생기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부 망막 전체를 레이저로 치료해주면 비정상 혈관들이 위축되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나 황반 부종의 경우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삼출물을 줄일 수 있는 안내 주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항내피세포성장인자를 안내 주사로 투여하게 되면 신생혈관의 증식을 억제하고 혈관 수축을 유도해 혈관 누수를 막을 수 있어 황반 부종 등의 치료 및 시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 박리가 발생하는 경우 유리체 절제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 단계가 되면 수술로 시력 회복이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시력 유지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미 병이 많이 진행한 단계로 망막의 손상이 심하고 시력저하를 피하기는 어렵게 된다.

6. 당뇨망막병증의 예방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혈당 조절을 잘 하면 발병 시점을 늦출 수 있으며, 동반된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를 철저하게 해주어야 된다, 담배는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에 큰 악영향을 미치므로, 금연은 필수다.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 경우 조기 치료로 병이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이 없어도 정기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의 합병증 중에 가장 먼저 생기는 것이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눈 합병증이므로 당뇨합병증에 대한 지표로서의 가치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는 6개월~1년마다 정기 검사가 권유되며, 합병증이 시작된 경우 좀 더 짧은 간격의 검진이 필요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나라의 경우 당뇨병 환자들의 눈 검진률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어서 당뇨 환자들에 대한 교육 및 인식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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