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세원 충청대 부동산지적과 교수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필지의 주소체계는 1910년대 일제의 강점기하에서 조세징수를 목적으로 전국토를 측량하여 필지마다 번호를 부여한 지번을 사용하고 있다.
지번 체계는 100여 년 동안 토지의 계속적인 분할 및 합병 등의 토지 이동을 거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결정적 불편함과 부번이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 까지 무리하게 붙여지는 현상이 나타나 주소를 알고 그 주소를 찾아가려면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번을 사용하는 토지의 표기 방식은 급속한 경제 개발 및 인구급증으로 인한 토지이용의 다변화로 지번 간 연계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방문·통신의 불편, 화재와 범죄 등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곤란하고, 물류비용의 증가 등 제반사회의 경제적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100여 년간 지속 되어온 지번 주소체계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21세기 물류정보화 시대에 걸 맞는 위치정보 체계 도입을 위해 선진 각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과 같이 도로에는 도로명을 건물에는 건물번호를 부여하는 도로방식에 의한 주소체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2012년까지는 기존의 주소 체계와 병행사용토록하며 2012년이후는 법적·의무적으로 새로운 방식의 주소체계만을 사용토록 결정하고 추진 중에 있다.
청주시는 1997년 서울강남, 안산, 공주, 경주, 경주, 창원 등 6개 지역과 함께 전국 최초로 도로명 및 건물번호 부여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되어 2001년 사업을 완료하였다.
전국에서 처음 실시된 지역 인 만큼 도로명과 건물 번호를 부여하는 원칙과 기준들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하여 약간의 문제점들이 있었으나, 이후 꾸준히 보완하여 이제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새로운 주소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그러나 추진한지 10년이 넘었음에도 시민들은 이러한 새 주소가 있는 지를 거의 모르고 있으며, 이제 약 3년 뒤에는 기존의 지번주소체계를 사용 할 수 없다는 사실조차도 잘 알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지번체계에 익숙해진 시민들은 새 주소란 말에 좀처럼 친근감을 갖지 못하고 생소하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나, 도로 시작점을 기준으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번호를 부여하는 간단한 근본원리만 알면 현행 지번주소체계 보다 훨신 쉽게 주소지를 찾을 수 있다. 이제 2012년부터는 반드시 도로명과 건물번호라는 새 주소만을 사용해아 한다.
이에따라 충청북도내 각 지자체 에서는 새 주소 사업의 조기정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행히 2008년 9월부터 청주시는 자체적으로 새 주소 표기를 전면 시행하고 새 주소의 생활화 및 활성화를 위해 새 주소의 편리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캠페인 및 홍보물 제작 방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추진하고 있으나, 100년간 사용해 오던 지번체계 변화에 시민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더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홍보 및 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무엇보다 시민들 스스로 새 주소를 숙지하고 익히려는 노력이 새 주소 정착의 최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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