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아파트 분양전쟁… 돌파구는 없나]
역대 최대…미분양 뇌관 우려
집값 하락 등 부메랑될 수도
분양가·입지 꼼꼼히 따져봐야

[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충북 옥천 아파트 분양시장이 심상치 않다.

옥천군 옥천읍은 8년 동안 신규공급이 전무했던 지역으로 조기 마감을 예상했지만 분양률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미분양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본보는 옥천 분양시장의 상황은 어떤지, '공급 폭탄'의 문제는 없는지,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될지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충북 옥천 아파트 분양시장에 과잉공급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급증하고 있는 공급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6개 단지 2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과잉공급에 따른 피해가 실수요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옥천에 공급 물량이 몰린 것은 교통여건과 자연환경, 향후 투자성 등이 뛰어나 분양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07년 이후 아파트 공급이 없다 보니 희소성이 높아지는데다가 대기수요도 풍부해 '성공의 땅'으로 인식되면서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아파트값은 물론 땅값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건설사들의 구미를 당기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옥천지역은 대부분 상수원보호구역과 수변구역으로 묶여 환경오염업체가 들어설 수 없고 주변의 자연환경이 뛰어나 빡빡한 도심에서 벗어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민들을 유입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교통여건도 탁월하다.

경부고속도로 옥천IC가 인접해 있어 차량 이용 시 대전이나 서울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국도 4호선, 국도 19호선, 국도 37호선 등을 통해 주변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경부선 철도 옥천역이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도 쉽다.

이런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인해 기존 집도 안 팔리고 전매도 안돼 집값이 하락하는 일이 발생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분양전쟁에서 분양가·입지·브랜드가 분양 성공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내면서 과잉 공급에 따른 '비상등'이 하나둘씩 켜지고 있다"며 "향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도 고려해 분양가와 입지, 브랜드 등을 꼼꼼하게 비교해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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