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ABC농업비즈니스컨설팅대표

▲ 윤명혁ABC농업비즈니스컨설팅대표

[윤명혁 ABC농업비즈니스컨설팅대표] 올 여름엔 장마가 없었다. 그리고 큰 비도 없이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봄철 극심한 가뭄은 여름까지 이어져 장마도 실종되고 폭우를 동반한 태풍은 모두다 중국과 일본으로 지나가면서 가을 가뭄까지 계속돼 그야말로 우리 한반도는 100년 만에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단양군지역의 올해 강우량은 612.2mm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1973년도 이후 최저 강우량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면서 단성면과 영춘면의 10여개 부락에서는 이미 주민들의 식수를 공급하는 상수도의 제한급수를 단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1988년 준공된 충남의 보령댐은 보령, 당진, 서산, 태안, 홍성, 예산, 청양, 서천 등 8개 시군 50만 명의 식수 공급원인데 담수율이 22.5%에 불과하면서 지난 1일부터 제한 급수에 들어가는 심각단계에 이르렀다. 보령댐 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 대청댐도 이미 담수율이 30% 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상류의 대부분은 푸른 초원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 상태로 지속될 경우 올 겨울 담당 지역의 급수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걸까? 일부 학자들은 한반도가 124년 만에 찾아오는 대 가뭄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보통 한반도를 지나는 비구름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지면서 한반도에 비를 내려주게 되는데 강한 엘리뇨현상 때문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약해지면서 비구름 통로가 한반도 남쪽에만 머물면서 비가 적게 내린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한반도의 가뭄은 38년 주기로 찾아오는 가뭄이 정점을 향하고 있는데다가 124년 주기가 시작되면서 두 가뭄이 겹치는 시기이고 올해가 지나가도 2041년 까지 심한 가뭄이 빈번히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젠 우리 한반도도 물 부족에서 예외일 수는 없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14일 우리 정부도 국회에서 용수확보와 가뭄피해 대책을 논의하는 당정협의회가 열렸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현재 가뭄 사태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올겨울과 내년 봄에도 가뭄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를 보면 앞으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물 부족이 우리에게 주는 폐해에 대한 국민적 이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언론과 각종 미디어를 통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며 국민 모두가 물을 아껴 쓰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물을 가두고 모아두는 정책을 추진하여 내리는 빗물을 보존하고 한번 사용한 물의 재활용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온난화에 따라 수위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측되는 바닷물의 정제활용문제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시설농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지하수 문제도 이미 개발된 재활용 기술들이 사장되지 않고 활용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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